10.이슬람 혼합주의 운동: 크리슬람 운동(Chrislam Movement)

혼합주의는 이슬람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슬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혼합주의는 크게 “크리슬람운동”과 “내부자운동” 두 가지가 있다.

1. 크리슬람 운동

이슬람의 극단주의자들이 지하드를 실행함으로 전 세계는 테러공포에 휩싸여있다. 이런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해 공포를 느끼거나 혐오하는 것을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라고 한다. 이 말은 198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지만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는 ‘이슬람’(Islam)에 ‘포비아’(Phobia)를 합성한 말로 포비아는 강박적인 공포로 인한 이상 반응인 ‘공포증’(恐怖症)을 의미한다. 즉, ‘이슬람 공포증’ 또는 ‘이슬람 혐오증’을 의미한다. 그 결과로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 혹은 편견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일으키는 무차별 테러 때문이다.

이런 이슬라모포비아 현상을 방지하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만연하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 크리슬람 운동이다. 실제로 크리슬람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삼수딘 사카(Shamsuddin Saka)는 자신이 메카를 두 번째 순례할 때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 사이에 평화를 이루라”는 계시를 받고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1) 크리슬람의 의미

‘크리슬람’(Chrislam)은 기독교를 의미하는 ‘Christianity’와 이슬람을 의미하는 ‘Islam’을 합해 놓은 합성어(Chri+slam)이다.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갈등을 해소 시키고 대화와 교류를 통해 양 종교 간의 평화를 이루려는 운동인데, 전형적인 종교혼합주의의 산물이다. 그래서 이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아프리카나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특별한 행사에서 함께 연합하여 예배도 드리고, 심지어 한 교회에서 성경과 꾸란을 사용하는 사제가 기독교와 이슬람을 혼합하여 ‘여호와’와 ‘알라’를 부르며 예배를 진행하는 크리슬람 교회도 생겨났다.

(2) 크리슬람 운동의 시작

크리슬람운동은 1980년대 나이지리아 라고스(Lagos)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50여개의 종족이 한 나라 안에 살고 있는 최다 종족국가이면서 동시에 남부지역의 기독교(전체 인구의 약 40%)와 북부지역의 이슬람(전체 인구의 약 50%)이 거의 반반의 나뉘어 종족간의 내면적 갈등이 종교라는 외면적 분쟁으로 분출하는 특별한 나라이다.

나이지리아의 250여개의 종족 중에 주요 3대 종족은 하우사플라니族(하우사族과 플라니族의 혼혈족, 이하 하우사족)과 요루바族 그리고 이그보族인데, 이들 종족들은 대체로 북부 지역에는 하우사족이, 남동부 지역에는 이그보족이, 그리고 남서부 지역에는 요루바족이 거주지하고 있다. 그래서 북부의 하우사족은 거의 무슬림들이고 남동부의 이그보족은 가톨릭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남서부의 요루바족은 거의 성공회나 감리교 등 기독교인들이다. 그 배경에는 1900년대 영국이 식민통치를 하면서 종족간의 연대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할통치 정책을 썼던 것이다. 그래서 북부 하우사족에는 선교사의 활동(파견)을 억제한 대신 정치적・군사적 힘을 부여했고, 반면 남부 이그보족과 요루바족에는 선교사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또한 영국정부의 투자를 집중함으로 경제적 힘을 부여했다.

따라서 이들 종족들 간에는 정치적 헤게모니와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 및 자원국이라는 경제적인 문제로 끊임없이 분쟁이 발생했는데 그 분쟁의 표현방식이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종교 간의 분쟁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양 종교 간의 분쟁이 가장 심한 곳이 조스(JOS)市이다. 조스시는 ‘Jesus Our Savior’의 약자를 따서 지은 도시 이름으로 기독교 도시임을 알 수 있는데 행정구역은 북부 이슬람 주 12개 가운데 하나인 플라투州에 속해있다. 특히 조스시는 대규모 광산이 있는 지역으로 광산의 헤게모니를 기독교인들(베롬족•아피제레족•아나구타족 등 군소종족)이 장악하고 있어 다수의 무슬림들(주류 하우사족)과 경제적 이유, 종족간의 갈등 그리고 종교 간의 마찰이 얽혀 수시로 유혈분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종족과 종교 간의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을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힘으로 해결해 보자는 지극히 정치•종교 공학적인 발상으로 시작된 종교운동이 크리슬람이다. 현재의 크리슬람 운동은 1999년에 삼수딘 사카(Shamsuddin Saka)에 의해 종교적 형태를 갖추었다. 무슬림 가정에서 출생한 그는 메카 카아바 신전을 네 번이나 순례했던 독실한 무슬림이었다. 사카가 두 번째 메카를 순례할 때 “기독교와 이슬람의 신은 동일한 하나님이니 함께 예배드림으로 평화를 이루라”는 영감을 받고,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인 라고스(Lagos, 1991년까지 수도였고 현재는 중부의 아부자가 수도)에 기독교와 이슬람의 평화를 위해 크리슬람을 설립하였다. 그 후 크리슬람은 아프리카의 주변국들과 중동지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미주지역으로 확산되어 각 지역에 여러 개의 크리슬람이 세워지기도 했다.

크리슬람 운동은 미국의 교회들에 영향을 끼쳐 무슬림들에게 예배장소를 개방해주고, 아랍어 표기와 함께 광고를 통해 금요일 크리슬람 예배를 알리고, 추수감사절・부활절・성탄절 등 기독교 절기에는 이웃 무슬림들을 초청하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크리슬람 운동에 참여하는 기존의 기독교 교회들은 주일에는 목회자가 가운입고 예배 인도하고 금요일에는 교회를 개방하여 검은 스카프를 쓴 무슬림들과 예배드리고 있다. 이들은 기독교와 이슬람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여김으로 같은 장소에서 함께 모인다. 물론 그들은 서로에게 거슬리는 용어와 표시는 사용하지 않고 서로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크리슬람 운동은 종교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치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례로,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는 2009년 1월 버락 오마바 (Barack Obama) 대통령의 취임식 때 기도의 마무리를 “예수아(유대식 발음), 이사(Isa 이슬람식 발음), 헤수스(히스패닉 발음), 그리고 지저스(영어식 발음) 이름으로 아멘”으로 마침으로 복음주의 교회들에 충격을 주고, 세계 기독교계에 논란을 일으킨 바가 있다. 물론 본인의 해명으로는 ‘예수님’을 히브리어와 아랍어와 스페인어와 영어로 고루 불렀을 뿐이라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대교와 이슬람과 기독교를 하나로 묶으려는 혼합주의적 발상에서 그렇게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지난 1월에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도 대통령이 다니던 성당의 신부와 델라웨어 지역의 감리교 흑인목사 실버스터 비맨(Silvester Beaman)이 기도했는데, 그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치지 않고, “In the strong name of our collective faith, Amen.”(우리 공동체 신앙의 강력한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마무리했다.

분명한 것은 릭 워런을 비롯하여 수정교회의 원로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 목사와 방송인 잭 벤 임프(Jack Van Impe)가 크리슬람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미국의 정치권에서도 크리슬람을 종교평화와 세계 평화 정책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려 나서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하여 전직 조지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이다.

(3) 크리슬람 운동은 종교혼합주의의 모델

크리슬람은 아프리카 전통신앙의 영향을 받은 신비주의적 무슬림에 의해 시작된 전형적인 종합혼합주의적인 신생 사이비 종교이다. 크리슬람을 창시한 삼수딘 사카의 집회는 꾸란 암송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독교 찬송과 무슬림 찬양을 요란하게 부르며 오순절식(Pentecostal style) 예배를 드린다. 사카는 설립 때부터 ‘Chrislam’이라 하였고, 신자들에게 종교 갈등을 치유하는 ‘herbalist’라 불렸다.

크리슬람은 근본이 완전히 다른 두 개(기독교와 이슬람)를 인위적으로 하나로 만든 사이비 혼합주의 종교운동에 불과하다. 이 운동의 영향은 이슬람 지역 선교에서 상황화란 명목 하에 진행 중인 ‘내부자운동’(insider movement)에 까지 미쳤으며, 십자군 전쟁 등으로 갈등관계에 있던 로마 가톨릭이 종교간 대화(Interfaith Dialogue)라는 명분으로 이슬람과 접촉을 해오다가 교황 바오로 2세 때 적극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985년 교황 바오로 2세는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를 방문하여 카사블랑카의 한 무슬림학교에서 크리슬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설을 했다. 교황은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에서 우리는 신앙적으로, 인간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면서 다양한 고통의 흔적도 있지만 한편 많은 희망적 조짐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들(기독교인과 무슬림)에게 아브라함은 바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모델이요,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모델이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한 모델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피조물을 완전케 하시며 살아계시는 한 하나님, 우리는 그 동일한 하나님을 믿습니다(We believe in the same God).”

그로부터 22년 후인 2007년 10월 13일 이슬람 종교학자 138명은 교황과 전 세계 기독교계 앞으로 “우리와 당신들 사이의 공통 표어(A Common Word Between Us and You)”라는 제목의 공개서신을 보냈다. 내용인즉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평화와 정의가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 평화는 없다”는 문장으로 시작하여 이슬람의 경전(꾸란)과 기독교의 성경에서 견해가 일치하는 신앙, 즉 하나님 사랑(love of the One God)과 ​이웃 사랑(love of the neighbour)이 평화와 조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로마 가톨릭의 교황이나 이슬람 학자들이 주장한 공통점은 아브라함의 후손들로서 동일한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고 있고 그분의 율법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근본 신앙으로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교황은 나아가 기독교의 에큐메니컬 진영과도 ‘교회 일치’라는 슬로건으로 연합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계명처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 20:7)는 말씀을 명심하여 경거망동하게 신앙생활해서는 안될 것이다.

※ 본 이슬람 신학논단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재됩니다.

1. 서론: 이슬람과 역사 개관

2. 이슬람의 교리와 샤리아법

3. 기독교와 이슬람은 뿌리가 같은 종교인가?

4. 여호와(야훼)와 알라

5. 성경과 꾸란

6. 예수와 무함마드

7. 이슬람의 구원관

8. 이슬람의 내세관

9. 이슬람의 종파(수니파, 시아파, 수피파)

10. 이슬람 혼합주의 운동: 크리슬람 운동

11. 이슬람 혼합주의 운동: 내부자운동

12. 한국이슬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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