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범 박사(총신교수, 오곡새순교회)

이 세상의 그 누구라도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이 되면 첫말을 무엇으로 시작할까를 놓고 늘 고민한다. 이는 그 첫 시작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 시작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스스로 존재하신 분이라는 것과 이 하나님에 의해 피조세계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는 말씀을 고찰하려고 한다. 그것은 창세기1:1의 말씀을 창세기의 6일 창조의 제목으로 주장하거나 창조 6일간의 첫째 날이라는 주장과의 논쟁에서 바른 이해를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창세기1:1의 말씀을 통해 성경전체와 기독교신학의 기본적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창조경륜의 전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선제적으로 이해할 것이 있다. 그것은 창조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어떤 하나님이냐 하면 성부 하나님이시다. 누구를 통해서 창조했느냐 하면 로고스이신 성자 하나님이시고 그 창조에 운행하시며 질서를 부여하고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신 분은 성령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천지의 주인이시고 천지만물과 인간은 응당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을 나타내는 반사체들이다(대상 29:11).

또 선제적으로 이해할 것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는 말씀에서 “천지”라는 단어가 복합명사로서 우주라는 의미가 있어야 되는데, 단어자체만 보면 그것을 도저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천지’를 ‘하늘과 땅’으로 번역해야 된다. 즉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고 번역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창조인 하늘과 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기서 하늘은 히브리어로 שָׁמַיִם 샤마임(항상 복수형), 영어로 heaven, 그리스어로 Οὐρανός이다. 성경적 용법은 "영적 하늘“(영적존재들의 처소), ”물질적 하늘"(지구를 둘려 싼 대기권), 천체를 포함한 하늘(우주)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를 차례로 살펴본 후 창세기 1:1절에 있는 하늘과 땅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첫째로, 하늘은 영적존재들의 거소라는 의미가 있다. “주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서 보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며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복을 내리소서.”(신명기26:15), “주의 종이 이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으시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왕상8:30)

이 경우는 첫째 날에 하늘과 땅이 창조(창세기1:1과 1:2사이에 “그런데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통해 1:1절이 제목설이 아니기에)되었는데, 만약 이때 하늘을 영계하늘로 본다면 첫째 날에 영적세계의 창조와 물질세계인 지구가 존재하게 된다. 그러면 이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해석이 된다(유재원). 그것은 창조된 땅이 지구인데, 하늘을 영물들이 거하는 거소로 보면 공간 없는 지구가 된다. 이런 지구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계와 지구만이 창조되었다고 하면 우주의 구조와 형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결국 지구는 영계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게 된다(유재원). 그러므로 이 경우는 바르지 않다.

둘째로, 하늘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창1:8).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창공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창1:14).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11:4)

이 경우는 천지가 공간 하늘과 지구만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된다. 이 해석은 지구 가 우주공간에 오직 홀로 창조된 최초의 위성이 된다. 또 지구는 우주의 가장 중심된 위성이 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오늘의 공간 형성이론과 배치가 된다(J.G. Murpey). 다시 말해 공간은 천체의 중력에 의해 유지되고 형성되는데, 만약 지구만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지구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결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하늘과 지구만 존재하는 것은 천체 없는 광활한 우주 공간이 된다. 그러므로 이 경우도 바르지 않다.

셋째로, 하늘은 천체를 포함한 우주라는 의미가 있다. “야곱의 분깃은 이 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의 조성자요 이스라엘은 그의 기업의 지파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렘10:16). “네 구속자요 모태에서 너를 조성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나와 함께 한 자 없이 홀로 하늘을 폈으며 땅을 베풀었고.”(사44:24).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시103:19).

이 경우가 창세기1:1절의 본문에 가장 합당한 해석이다. 그것은 하늘이 단순히 공간이 아니라 천체를 포함한 대우주를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하늘과 땅(히; 핫솨마임 웨하아례츠)이 해, 달, 별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물론 태양계내의 하나인 지구도 별 중의 하나이기에 우주에 포함된다(C.T. Ellicott). 이런 점에서 해, 달, 별이 첫째 날의 창조라면 별 중의 하나인 지구라는 땅도 첫째 날의 창조물이 된다. 결국 창세기1:1절은 해, 달, 별이 포함된 “우주하늘”과 그 안에 있는 “지구”가 창조됨을 선포한다. 따라서 창세기1:1절은 6일 창조사역의 제목설이 아니고, 6일 창조의 첫째 날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역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창세기1:1절을 6일간의 창조사역의 제목설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창세기 1:3절에서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셨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문을 보면 창세기1:1과 창세기 1:2절 사이에 “그런데 그 땅은”이라는 접속사가 있다. 이 말은 창세기1:1절과 2절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1절과 2절이 대등한 관계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1절을 제목으로 취급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창세기1:1절은 6일 창조의 첫째 날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6일 중 첫째 날의 첫 창조가 무엇이고 두 번째 창조가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6일 중 첫째 날의 첫 창조는 하늘과 땅의 창조이다(창세기1:1~2). 이 일은 하나님이 시간 창조와 함께 하늘, 곧 “천체를 포함한 우주”를 처음부터 단번에 그리고 완전하게 무에서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이다. 물론 많은 별들 가운데 하나님이 땅을 특별하게 창조하신 것이 사실이다.

이것의 의미는 창세기1:1절과 창세기1:2절 사이에 “그런데 그 땅은”이라는 접속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 땅을 중심으로 앞으로 6일 창조가 전개될 것을 보여 주는데 있다. 실제로 창조사역이 그렇게 전개되었다. 또 다른 의미는 우주의 중심인 땅(지구)이 모든 인간의 거소가 될 뿐 아니라 장차 구원받을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살 거소가 된다는데 있다. 또 이 땅은 하나님이 언약백성과 함께 살 거소(서철원)가 되고 하나님이 언약백성을 통해 영광과 찬송을 받을 거소가 된다는데 있다.

더 나아가 6일 중 첫째 날의 두 번째 창조는 빛의 창조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다.”(창세기1:3)고 말씀하시면서 이 날을 첫째 날이라고 말씀하신데서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빛을 창조하신 것은 빛이 있어야 하나님이 혼돈과 공허한 땅, 흑암이 깊은 땅을 6일 동안 하루하루 정비하므로 사람이 살만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문제는 이 빛이 어떤 빛이냐는 것이다. 이를 놓고 어거스틴은 본질상 물질적인 빛이 아니고 영적인 빛(풀핏 주석)으로 해석한다. 할레이와 머피는 태양빛 자체(C.A. Coates)라고 해석한다. 죤 칼빈은 영적인 빛이 아니고, 태양 자체로부터 비치는 빛도 아니라고 하면서 물리적인 빛으로서 태양과 분리된 빛(J. Calvin)이라고 해석한다.

그런데 조직신학자 서철원 교수는 하나님이 발광체로 빛을 비추기 전에 빛의 입자들을 창조하셔서 온 우주를 비추게 하셨다고 해석한다. 필자는 이 해석에 동의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시간세계에서 자기를 계시하실 때 자기와 다른 존재를 자기 밖으로 나타내신 빛(창조)은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빛은 양자역학에서 언급하는 빛의 입자임이 바르다고 본다. 결국 하나님은 이 빛을 통해서 별들을 움직이게 하시고, 별들의 움직임 속에 시간과정이 발생하게 하셨다. 그 결과 사물의 활동도 시작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렇게 빛과 어둠을 통해서 모든 사물의 활동이 시작되도록 하루를 배정하셨다.

결국 창세기 1:1절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자존하신 하나님이 영광을 받기 위에 첫째 날에 시간 창조와 함께 온 우주를 처음부터 단번에 그리고 완전하게 창조(천체와 천군천사)하셨다는 것이다. 또 하나님은 기존재료 없이 그의 지혜와 권능으로, 그리고 말씀으로 무에서 온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또 하나님이 시간세계의 첫 시간인 태초에 그의 의지로 자기와 다른 존재인 대우주를 자기 밖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즉 자기 존재의 분여나 유출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 지구상의 생물들의 창조와 태양계의 정립은 창조 주간 6일에 이루어짐을 알아야 한다.

 최낙범 박사(총신교수, 새순교회)  :  중앙대학교 철학과 졸업(B.A),  총신대신학대학원 및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Th.M), 숭실대학   교 대학원 졸업(Th.M), 미, Kernel   University 대학원 졸업(Th.D.),  총신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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