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회의 장자교단 예장합동 총회가지난 9월 19일 제108회 총회 둘째날 ‘새표준예식서’를 승인했다. 이미 지난 4월경에 완성되었으나 실행위윈회에서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이제야 책으로 만들어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 승인받은 ‘표준예식서’는 어떤 책인지 알아 보자.

기독교 교회는 예배 공동체이다. 기독교 교회에는 꼭 있어야 할 5대 사명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건강한 교회가 아니다. 교회가 해야 할 5대 사명은, 첫째, 예배(레이트루기아), 둘째, 양육(파이데이아), 셋째, 복음전도(케뤼그마), 넷째, 봉사(디아코니아), 다섯째, 교제(코이노니아)이다. 이 다섯 가지는 기독교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DNA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건강한 신앙 생활을 위해서도, 예배, 양육, 복음전도, 봉사, 교제는 꼭 필요하다. 또 균형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그런데 그 중에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예배이다. 기독교의 정체성을 말하는 그것은 예배이다.

우리가 코로나 19 전염병을 지나오면서, 그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전염병으로, 신앙 활동이 모이기 어려울 때, 다 포기해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있었다.  무엇이었는가? 바로 주일예배였다. 전염병 상황에서, 양육도 멈췄고, 복음전도도, 봉사도, 교제가 멈췄다. 하지만 아무리 전염병 상황일지라도, 예배만은 특히 주일예배는 드려야 했고, 드렸다. 기독교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기독교 예배는 교회의 정체성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실천이다. 

그 예배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는 예배 예식에 관한 책이, 바로 “표준예식서”이다. 사실 예배의 종류는 많다. 주일오전예배, 주일오후찬양예배 또는 저녁예배, 수요예배,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에 같은 절기예배. 뿐만 아니라 성찬식, 세례식은 예배의 중요한 의식이다. 

교회에서 목사를 임직하고, 장로, 권사를 임직할 때 임직예배를 드린다. 교회를 개척하고 설립예배를 드리고, 건축을 하고 헌당예배를 드린다. 게다가 한국교회는 어떤 나라보다 예배가 많다. 결혼 예배, 장례예배, 장례 예배 때에도 (임종 예배, 소천예배, 입관 예배, 발인 예배, 하관 예배), 돌잔치를 해도 예배하고, 이사를 가도 이사 예배를 드리고, 정말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 믿는 자는 예배를 드린다. 그때 그때마다 예배하는, 그 예배의 종류들이 참 많다. 그 예배 예식에 대한 바른 기준, 표준이 필요한 것이다.

목사는 예배 인도자인데, 목회자들에게 어떻게 예배하는 것이, 또 어떻게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바른지 예배의 지침서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 교단이 따르는 성경의 원리와 개혁주의 신앙 고백에 부합한 예배 실천을 이루는지에 관한, 예배 예식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안내 역할을 하는 예배 예식서를 “표준 예식서”라고 한다.

“표준 예식서”는 목회자가 성찬식을 진행할 때, 또 세례식을 진행할 때 항상 지참하고 따라야 할 예식서이다. 처음 목회를 하면서, 어떻게 성찬식을 진행해야 할 지, 세례식을 어떻게 진행하고, 무엇을 문답해야 할 지, 몰라, 이 표준 예식서를 따라 했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목회자에게 예배 예식에 관한 바른 표준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표준 예식서”이다.

목회자들에게 목회의 나침반과도 같은 길잡이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책이다.  그런데 30년만에 표준예식서를 개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배의 표준 제시는, 성경의 원리와 개혁주의 신앙 고백에 부합한 실천을 오늘날 주어진 상황에 맞게 구현하는 것이다. 예배의 원리와 본질을 변치 않지만, 우리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개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날마다 개혁되어야 하는 개혁주의 원리이다. 

그런데 현재 사용하는 합동교단의 “표준 예식서”는 1993년에 초판된 예식서인데, 그 동안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30년 전 예식서를 지금도 사용한다. 요즘 세상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이다. 인공지능의 AI가 인간을 대신하고, 코로나 팬데믹, MZ 세대의 문화 등,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한국교회에도 예배의 정체성이 많은 흔들리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열린 예배가 등장했다. 미국의 새들백 처치의 릭 워렌 목사와 윌로우크릭 처치의 빌 하이벨스 목사가 주도했던 Seeker Sensitive Worship는 한국교회의 기존 전통 예배의 틀을 깨는 “열린 예배”로 나타났다. 하나님의 중심의 예배에서 인간 중심의 예배로, 소비자 중심적 예배로 전환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또 2000년대에는 이머징 예배가 등장했다. 예배에 대한 어떤 틀이 깨져, 예배당이 아닌 카페에서, 창고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이 이머징 교회에 대한 현상이다. 또 촛불을 켜고, 매 예배마다 성찬을 진행하는데, 목회자가 아닌, 예배에 대한 바른 신학을 가지지 않은 평신도가 설교도 하고, 성찬도 진행하고, 뭐 이런, 이머징 예배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대의 문화와 사조에 따라, 예배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합동교단 목회자들은, 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개혁주의 신학과 장로교 전통의 바른 실천을 위한 예배의 지침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간 여러 차례 개정 논의가 있었지만, 번번히 무산되었다. 이에, 2020년 105 총회에서, “새표준예식서” 발간을 허락받고, 집필위원을 세워, 시대와 상황에 맞는 “새표준 예식서”의 출판을 앞 두게 된 것이다.

새표준예식서는 신학적 기준도 세우면서 현장 교회들이 겪는 현실도 반영됐는데, 이번 “새표준예식서”의 집필진은 4명이 참여해 집필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학 교수인 주종훈 교수는 예배에 관한 성경적 가르침과 개혁주의 신앙고백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기준으로 한, 예배 역사와 신학의 기준을 제시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개포동 교회의 이풍인 목사는 목회하시는 목회자인 동시에 총신대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로서, 예배에 관한 성경신학적 기준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혜성교회에서 시무하는 정명호 목사는 신학과 목양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현대 시대의 문화와 사상을 잘 파악하고 있는 훌륭한 목사이다. 그리고 필자도 현장에서 목회를 하며,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을 강의하는 실천신학교수로 있다.

이렇게 4명의 집필진이,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 “새표준예식서”를, 한 Chapter씩 맡아 집필을 했다. 그리고 총회 교육국의 국장과 실무 담당자가 행정적으로 도왔다. 집필진은 표준예식서를 개정하는데 있어서, 개혁주의 신앙 고백과 장로교 전통에 따른, 시대에 맞는 바른 예배 실천을 위한 예식서를 집필하고자 했다.

그래서 교단 헌법에서 규정하는 “예배모범”과 총의 결의를 꼼꼼히 살펴, 그 일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목회 현장에 맞는 예식서로 집필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표준예식서는 교단의 신학을 대변하는 예식서이기 때문에, 여러 절차가 필요했다.

우선 2020년 제105회 총회의 결의로 이 사업이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4명의 집필진이 집필에 참여하였고, 교단의 증경총회장단을 비롯한 신학대학원 교수들과 교단 총회에서도 신학과 목회에 정통한 목사들 50명의 감수위원으로 세웠다. 50명의 감수위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감수해 주었다. 그리고 “새표준예식서” 공청회를 가졌고, 이 예식서의 주무하는 부서인 교육부에서 여러 차례의 임원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최종안이 현재 교단 출판국에 넘겨진 상태이다.

30년만에 개정된 ‘새표준예식서’가 나오면, 교인들은 교회 안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하게 될까? 표준예식서는 일차적으로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래서 목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공 예배나 성찬식, 세례식 뿐만 아니라, 임직식, 결혼식, 장례식, 심지어 첫돌 감사 예배, 이사예배를 드릴 때, 목사들은, 새로 개정된 예식서를 들고 읽기만 해도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이번 집필진은 현장에서 목양하는 목사들이 이 예식서만 들고도 바르고 은혜로운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현장 목회자의 입장에서 집필하려고 노력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카톨릭 교회나 성공회에서 사용되는 예식서는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고정된 폼의 예식서로 주어진다. 하지만, 합동교단의 표준예식서는 고정된 예배가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과 장로교 전통에 맞는 바른 예배의 길잡이로서, 목회자가 얼마든지 목회적 판단과 자율성을 가지고 예배를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개정된 예식서는 현장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바르고 은혜롭게 인도하는데 든든한 지침서가 될 줄로 확신한다.

따라서 예배에 참여하는 교인들 또한 이 시대의 문화와 언어에 맞는 바른 신학과 전통을 견지한 바르고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기록된 글들이 목사는 읽기 쉽고, 성도들은 듣고 이해하기 쉽게, 동시에 은혜가 되도록 집필되어, 일선 교회에 많은 유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새표준예식서’는 교단 안에서 필요한 절차를 거치고 출판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번 『새표준예식서』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개혁주의 신학과 장로교 전통을 따르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표준을 제시하는 예식서로 집필되었다는 점이다.

교단 헌법에서 규정하는 예배 모범과 총회의 결의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며 목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바람직한 예배 예식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자 했다.

둘째, 목회 실천적으로 실제적인 예식서이다.

현장에서 목사들이 예식서만 들고도 성찬, 임직, 장례, 결혼 예식을 바르고 은혜롭게 인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냥 읽기만 해도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개회기도문, 대표기도문, 찬송가, 성경 본문, 심지어 바르고 은혜로운 설교를 위한 팁까지 수록했다. 예스러웠던 단어와 문장, 표현도 모두 현대 상용어로 수정했다. 각 예배 예식에 맞는 기준을 제시했다. 단지 주일 예배와 성찬식뿐 아니라 절기예배, 세대별 예배, 세대통합예배, 교회 임직식과 은퇴식, 선교사 파송식, 결혼과 장례 예식, 그리고 생애 주기에 따른 여러 목양 예식 등, 목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예배에 바른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했다.

셋째, 시대 변화에 맞는 목양 예식서이다.

일례로, 요즘 장례는 예전과 다르다. 직접 매장하는 하관보다는 화장을 하여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하거나 수목장을 한다. 따라서 이번 예식서는 임종부터 입관, 발인, 하관, 화장, 납골, 수목장, 이장 예식뿐 아니라 시신기증예식, 그리고 장례 후 위로 예식와 추모예식에 대한 기준도 제시하였다. 

한편 ‘새표준예식서’를 목회 현장에서 잘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편리하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책의 분량이 상당할 것 같다. 그래서 2권으로 분책할 것이다. 1장인 예배와 성례, 2장 교회 설립 예배와 기공식, 입당식, 임직식, 은퇴식을 담은 교회와 직원을 한 권으로. 그리고 3장 결혼과 장례, 4장 각종 목양 예식을 또 다른 책으로 분책할 것이다.

또 목회자들이 캘럭시 탭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e북으로 출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인더로 만들어 장례 예배를 드린다면, 그 부분만 빼서 성경책 위에 올려 놓고 예배 인도를 할 수 있겠다. 이번 “새표준예식서”가 목회자들의 필요를 채워 사용에 편리하고, 또 목양에 유익이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되리라고 생각된다. 

한편 ‘미디어예배’에 대한 내용이 결국은 표준예식서에 담기지 못했다. 그러나 왜 집필진이 미디어예배 가이드를 준비했는지를 설명해 보겠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교회는 현장 예배의 어려움으로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에 대한 적잖은 혼란이 있었다. 이에 교단 총회가 전염병의 상황에서 임시로 미디어를 통해 예배할 것을 권고함으로 교회가 미디어 예배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좋은 경험을 갖게 되었다. 이에 집필진은 언제 또 닥칠지 모르는 전염병과 재해로 인해 지교회가 예배 장소에 모이기 어려운 비상 상황에서 목회자가 분별력과 융통성을 가지고 목회할 수 있도록,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미디어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준비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거의 모든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도입했다. 지금은 대면예배가 회복된 상황이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물론 필자는 목회자로서 현장 예배를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성도는 교회 현장에 나와 함께 예배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원칙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현장 예배에 나올 수도 있는데 온라인 예배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온라인예배 드리는 성도가 전체 성도의 30% 정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온라인 예배를 송출하지 않으면 온라인 예배자의 40%가 교회를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큰 문제이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 교회에 제안하고 싶다. 한국교회가 동시에, 기간을 정해 놓고, 한꺼번에 “온라인 예배 송출”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현장 예배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현장 예배로 복귀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전염병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비상상황에서는 예배 장소에 함께 모여 예배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예배를 드려야 하기에, 목회자의 목회적 분별력과 융통성 속에서 미디어를 통해 예배를 임시적으로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병든 입원 환자나 여행이나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성도들은 본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싶지만, 육신의 약함과 거리적 제한으로 현장 예배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분들도 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또 목회자는 이런 분들의 신앙과 예배도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온라인 예배의 장점은 한 마디로 모일 수 없을 때, 그런 비상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송출해 성도들이 기거하는 곳에서도 예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환우들이나 거리적 제약을 둔 성도에게는 유익하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는 비상 상황에서의 임시적인 예배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온라인 예배를 드린 성도가 신앙이 더 강건해질 수 있을까? 예수님을 따르는 진정한 제자로 훈련될 수 있을까? 필자는 어렵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미디어 예배는 임시적인 신앙의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디어예배 가이드 새표준예식서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불가피하게 미디어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처지에 있는 성도들을 위해서 비공식적으로 제시해 보는 것이 가능한지를 다각도로 의논하고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또 그일이 개인적 또는 개교회 차원에서 가능한 것인지 기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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