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야행성이 강해서 시험을 앞두고 밤을 새워 벼락공부를 하던 습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험 볼 일도 없지만,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 현실을 생각하면 잠을 못 이룹니다. 창문 밖을 보니까 별도 안 보이네요. 윤동주는 밤하늘의 별이라도 보고, 잎새에 이는 바람이라도 느꼈지만, 오늘 저녁은 별도 보이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요즘 저는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전화와 항의 섞인 문자를 많이 받습니다. 무조건 이해하고 다 공감합니다. 당연히 제가 그런 전화와 문자를 받고 더 고민해야지요. 그러면서도 그런 항의와 문자들이 꽃이 되고 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아니, 그 상한 마음들이 인동초와 에델바이스 같은 하얀 겨울꽃이 되고 윤동주가 보았던 겨울밤의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부디 저항감이 너무 지나쳐서 우리 안에서의 트러스트(이질집단)가 형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차라리 밤하늘을 향하여 희망의 화살을 쏘아대면 좋겠습니다. 모두 어려운 때 서로 손을 잡고 건네는 위로와 희망의 말 한 마디가 코로나의 어둔 밤을 깨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빛은 격려와 희망을 주는 분의 눈빛이 아닐까요. 또한 코로나가 가져다 준 겨울밤이 아무리 혹독하고 기나길지라도, 이러한 눈빛이 서로 마주치는 한, 우리는 결국 다섯 번째 계절인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과연, 이 깊은 밤에, 이 글을 누가 얼마나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새벽이슬 같은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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