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주의연맹(WEA)는 왜 합동교단을 공략하는가?

지난 2021년 8월 10일자로 기독신문 광고란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교수 3인, 김성태, 박용규, 이한수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내용을 광고하였다.

첫째, 필자는 입장에 대한 내용 파악 이전에, 명예교수 3인이 '보도자료'가 아닌 '광고'로 입장문을 피력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명예교수는 상당히 저명한 직분이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자들에게 성명을 하는 방식이 적합하다. 이러한 내용을 <기독신문>에서 수용하여 게시한 것도 유감이다. 광고는 일방적인 광고주의 주장이고 게시하는 창구가 신문이겠지만, 기독신문이 모든 광고 문의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고에 반대 입장도 게시한다면 광고 게시가 신학 논증의 장이 되는 이상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단체가 했다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겠지만, 학문을 연구하고 명예롭게 퇴임한 명예교수의 성함으로 게시되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혹 개인이었다면 그래도 감안할 수 있겠다.

둘째, WEA와 "교류 단절"과 "교류 허용"의 문제가 아닌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어휘 사용에서 혼재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3인의 성명서에서도 그러한 혼동이 발생하였다.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2번)는 결정이 되었는데, “교류 단절을 결정”(7번)할 수 있겠는가? WEA 공청회에 대한 문제는 “교류 허용”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이 WEA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에 대한 문제이다. 104회 총회에서 “교류를 단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결정되었다. 총신대학교나 각 신학대학교의 연구자들은 모든 학회에 가입할 수 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활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활동할 때 “발표하거나 동의하는 내용”을 살펴야 한다. 그러나 교단이 그 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셋째, WEA에는 우리와 관련한 교단과 단체가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추진해야 한다(1번). 세 분 교수의 논리를 따르면 WCC에 가입하는 것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넷째, WEA가 교회일치운동을 주장하는 연합기구가 아니다(1번). WCC가 교회일치를 주장하는가? 교회일치가 아니라 신앙과 직제 연합운동이다. 그러한 행위를 교회일치라고 이해하고 판단한 것이다. WEA의 일련 행동에서 WCC의 활동 혹은 연합하려는 성향에 대해서 심각하게 인지하는 것이다. 현재 서구 신학에 만연된 종교다원주의, 포괄적 구원 이해, 개방신론(Open Theism)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한 것이다. 

다섯째, 3인의 교수는 104회 총회 보고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였다. 104회 보고서를 작성에 관여한 자가 성명에 참여하였다. 그런데 세 교수가 총회 보고서 지지를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총회 보고서를 거부한 것인가? 아니면 104회 총회가 다른 총회의 결의와 배치된 결정을 한 것인가? 교단의 가장 탁월한 지성이 총회 보고서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탁월한 지성은 총회의 그릇된 결정에 대해서 지적하고 경고하는 자세가 더 적합한 위치이다. 

여섯째, 세 명예교수는 문병호 교수에 대해서 “신근본주의 신학에 의존”한다는 왜곡된 렌즈로 평가하였다. 동료 연구자에 대한 정당한 자세가 아니다. 정말 그러할지라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학문 문제 이전에 인격 문제이다. 신근본주의에 대한 그들의 의식을 밝힌다면 좀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박용규 교수가 칼 매킨타이어 박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에 대해서 거부의사를 밝혔으며, 부흥운동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만큼의 절반이라도 매킨타이어 박사에 대해서 인정한다면 객관성에 대해서 고려할 수 있다. 박용규 교수의 평가는 부흥운동에 대해서 맹목적 수용, 근본주의 매킨타이어 박사에 대해서 맹목적 거부로 보인다. 그런 수준에서 문병호 교수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객관적 평가일지라도 성명서에서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또한 문병호 교수가 밝힌 문서들은 “WEA에 소속한 단체에서 한 행동”이기 때문에 “전혀 관계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일곱째, WEA 연구위원회(위원장 한기승 목사)가 불공정하게 운영했다고 하는데, 필자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입장문에서 세 명예교수는 문병호 교수의 분석에 대해서 공개적 비판하였고, 공청회에서 찬성 측 발제자는 반대 측 발표와 연구에 대해서 비판 분석 일색이었다. 그럼에도 위원회에서는 제지하지 않았고 발표를 진행시켰다.

총총 출신이지만 현재는 독립교단 소속의 한 발제자는 "사탄적"이라는 표현까지 보였다. 그러한 행동은 형제를 비판하는 것을 용인하여 갈등을 용인하는 좋지 않는 모습이다. 공청회의 지향점을 놓고 토론을 해야지, 공청회에 임한 상대 진영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공청회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위원회는 형제에 대해서 부당하게 비판한 내용은 삭제하고 수용해야 공청회의 취지에 맞는다. 그 부분을 삭제한다면 어떤 내용이 있을까? 분열은 내부 요인을 공격하는 것이 분열의 원인이지, 외부 요인을 분석하여 함께 의견을 도모할 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통합과 합동 분열이 3,000만원인가? WCC 때문인가? 내부 문제로 분열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한가? 외부문제로 분열했다는 것이 타당한가? 그 패턴이 지금 다시 반복되고 있다. 형제의 오류분석의 문제점을 밝히는 발제인가? WEA의 문제점을 밝히는 분석인가? WEA 가입을 찬성하는 측은 “WEA가 종교다원주의가 왜 아닌지에 대해서” 밝혀야 한다. 형제에게 있는 신근본주의, 근본주의, 무식한 이해, 무식한 번역 등을 밝히는 것이 찬성 측의 임무가 아니다. 

여덟째, 합동 교단은 WEA에 가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류 단절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 교류 단절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WEA에 가입하지 않음”을 결정하는 것이다. 문병호 교수는 104회 총회 결정이 이전 총회 결정에 배치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104회 총회에서 표결할 때에 이전 총회 결정에 대한 숙의 과정을 진행했어야 한다. 그러한 난맥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혼돈이 발생한 것이다. 총회 결정은 매우 엄중한 것이다. 저번 총회 결정이 바꾸었다면, 이번 총회 결정도 바꿀 수 있게 된다. 총회 결정의 엄중함이 설 수 있도록 총회 결정에 경솔하게 표결주의를 보여주지 않기를 기대한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는 3인에 국한된다. 김성태, 박용규, 이한수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이다. “그 우리”, 3인의 입장에 나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 여전히 형제에 대한 비방이 있으며, WEA 단체의 긍정적인 면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 측에서는 찬성 측 연구자에 대한 신변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으며, WEA 신학의 위험성을 꾸준하게 밝히고 있다. 필자는 찬성과 반대 측이 한 형제 이룸을 위해서 협력할 것을 제언한다. 그 전제는 형제에 대해서 합당하게 존중하며 합당한 비방도 없어야 한다. 최소한 공청회에서는 그렇다. 

신학은 “우리”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콘스탄티노플 신경(381년)의 첫 단어는 Credimus(우리는 믿습니다)이다. “그 우리”는 서신서에 등장하는 “우리”이다. “우리”는 사도의 가르침에 동의하는 우리이다. “그 우리”에 나는 적극 동의하고 참여하려고 힘쓴다. 사도의 가르침은 “주 예수의 이름을 높이며 증거하는 일을 마지막까지 힘쓰는 것”이다.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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