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철 박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및 이사 / 예수인교회 협동목사

1948년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 기독교 안에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따라 교파를 초월하고 교회들이 연합하여 교회의 일치를 이룬다는 정신으로 시작하였다. 그렇게 출발한 세계교회협의회는 오늘날 어디에 와 있는가? 2022년 현재 74년의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약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1) 제1차 WCC총회: 1948년 암스텔담 (Amsterdam, Netherlands)

세계교회협의회(WCC)의 목표는 그 강령대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한 믿음과 한 성찬으로 교제하는 통일된 교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1948년 네델란드 암스텔담에서 44개국, 147개 교회의 대표 351명이 모여 제 1차 총회를 개최하였다. 당시에 제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세계를 향하여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계획(Man's Disorder and God's Design)’이라는 주제로 진행하였다.

(2) 제2차 WCC총회: 1954년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톤 (Evanston, IL, USA)

제 2차 총회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Christ the Hope of the World)’이었다. 161개 교단이 가입하였고 502명이 참석하였다. 이 총회에서는 “세상의 모든 악을 퇴치시키기 위한 사회주의 건설이 WCC의 지상목표”라고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스탈린의 평화 공존 결의안을 지지하였다. 한국은 이때 가입 신청을 냈고,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갈라지기 시작한 분기점이 되었다. 이때 기장, 기감, 예장통합은 KNCC(National Council of Church in Korea)의 이름으로 가입하였다.

(3) 제3차 WCC총회: 1961년 뉴델리 (New Delhi, India)

제3차 총회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Jesus Christ-the Light of the World)’이었다. 루터란 신학자 죠셉 시틀러(Joseph Sittler)가 ‘우주적 그리스도’(Cosmic Christ)는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에도 임재하시는데, 다만 그들이 잘못 알고 힌두교에서는 크리슈나(Krishna)를 구세주로 믿고, 불교에서는 부처(Buddha), 모슬렘에서는 마디(Imam Mahdi)를 구주로 믿는다고 연설했다. 가톨릭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r)는 이 ‘우주적 그리스도’(Cosmic Christ) 개념으로 불교 신자, 힌두교 신자, 모슬렘 신자 모두가 ‘익명의 크리스챤’(anonymous Christian)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로써 타종교인과의 일치와 연합을 시도하였다. 이에 따라 2005년 11월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불신자도 구원 받는다”는 가르침을 바티칸 뉴스로 발표하였다.1)

(4) 제4차 WCC총회: 1968년 스웨덴 웁살라 (Uppsala, Sweden)

제4차 총회는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하노라(Behold, I make all things new)’는 주제로 모였다. 이 총회는 “현존하는 다른 믿음의 사람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1970년부터는 ‘크리스챤’(Christian)이란 용어를 ‘신자’(believer)로 바꾸기로 하였고, 다른 종교 신자를 ‘동료 신자들’(fellow believers)이라 부르기로 하였다. 1973년 방콕에서 모인 WCC 세계선교대회에서는 록펠러 재단이 지원한 (1932년) 100년간의 선교를 조사 평가하라고 하였다. 당시 호킹 박사는 타종교에도 진리의 길이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에 록펠러는 선교를 부정적으로 보고 선교비 후원을 중단함에 따라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철수하였다.

(5) 제5차 WCC총회: 1975 나이로비 (Nairobi, Kenya)

1971년부터 시작한 타종교와의 대화프로그램인 ‘현존하는 (다른) 신앙과 이념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DFI)’의 열매가 1975년 제5차 총회에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 총회에 이슬람교, 로마 가톨릭, 불교, 힌두교, 유대교, 무신론자 등 각종 이방 종교의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6) 제6차 WCC총회: 1983 뱅쿠버 (Vancouver, Canada)

이 총회에서는 개회식 때 카나다 원주민(Red Indian의 토템기둥(totem pole)을 총회장소에 세우고(JS Malan), 그들의 종교 주문을 암송하며 북과 노래와 춤에 맞추어 그들의 정결의식을 행하였다.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Interfaith Dialogue Program)의 의장인 뮬더(Dirk Mulder)는 카나다 원주민에 관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불교신자나 힌두교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럼은요, 그렇구 말구요! (Sure, sure!)”라고 답변하였다. 이에 세계교회협의회 지도자들 역시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선언하였다.

(7) 제7차 WCC총회: 1991 캔버라 (Canberra, Australia)

호주 캔버라에서 모인 제7차 총회는 그 주제가 ‘오소서, 성령이여! 모든 창조를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Renew the whole creation)’였다. 4,000 여명의 참가자 가운데에는 점술가, 심령술사, 마술사, 무당 등의 세계 15개 종교 대표자들도 있었다. 개회식에서는 호주 원주민 마법사들(Witchdoctors)의 종교의식이 진행되었다. 이때 한국의 정현경 교수는 흰 치마 저고리를 입고 창호지에 쓴 초혼문을 가지고 나와서 “오소서, 우리들의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에 의하여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이집트 여인 하갈의 영이여...나치에 죽음 당한 영이여, 2차 대전 중 창녀로 끌려간 한국 여인의 영이여...”라고 읽은 다음 그 종이를 불에 태워 공중에 날렸다.

(8) 제8차 WCC총회: 1998 하라레 (Harare, Zimbabwe)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8차 총회는 주제가 ‘하나님을 바라라–소망 가운데 기뻐하라(Turn to God–Rejoice in Hope)’이었다. 이 총회의 특징은 창설 반세기 만에 아프리카와 결속을 다짐하고, 동방 정교회를 포용할 수 있도록 특별 담당 부서를 창설하였다. 이 총회에 참석한 정현경 교수는 요한복음 14:6의 내용으로 “그리스도가 천국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가” 라는 질문을 하고 대답하기를 “예수님이 실수한 것입니다”(Jesus was mistaken)라고 말하였다 (Ralph G. Colas).

(9) 제9차 WCC총회: 2006 포르토 알레그레 (Porto Alegre, Brazil)

제9차 총회의 주제는 ‘당신의 은혜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이었고, WCC 역사상 가장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모인 총회였다. 전 세계적으로 4000 개의 단체와 348개의 회원 교파가 참여하였다. 특히 WCC의 모든 결정은 다수에 따르기로 하고 이 결정에 따라 WCC의 회원 자격이 대폭 수정되었다. 특히 30세 이하의 젊은 층들을 대거 영입하기로 하였다.

(10) 제10차 WCC총회: 2013 부산 (Busan, South Korea)

2013년 10월28일부터 11월8일까지 개최된 10차 총회는 5000 여명이 참석하였다.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였다. 11시 개회 예배 전 각 종교의 대표적인 상징물들을 단상에 차려 놓고 한국의 북, 징, 향교의 상징문, 재 뿌림과 제사 모습을 예배와 혼합하여 혼합종교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회는 ‘한반도 평화선언’,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성명’ 등을 발표했다.

이상의 약사가 보여주는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종교다원주의의 길에 서 있음을 명시한다. 오늘날 세계교회협의회는 종교연합운동(Inter-Faith Movement)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종교다원주의는 현대신학의 핵심이다. 종교다원주의는 여호와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과 다른 그리스도들을 인정한다. 그러나 성경은 종교다원주의가 십계명 제1계명과 2계명을 위반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성경에서 계시하는 삼위일체 하나님 외에는 귀신들일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참 구원도 없다 (요 14:6). 여호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면 그 결과는 파멸이다. 그것은 이미 성경에 묘사된 북방 이스라엘 왕국과 남방 유다 왕국의 멸망이 증명한다. 세계교회협의회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있다 (마 7:13-14).

미주)

1) "NONBELIEVERS TOO CAN BE SAVED, SAYS POPE" (VATICAN CITY, NOV. 30, 2005, Zenit.org-Whoever seeks peace and the good of the community with a pure conscience, and keeps alive the desire for the transcendent, will be saved even if he lacks biblical faith, says Benedict XVI )

정규철 박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및 이사 / 예수인교회 협동목사
정규철 박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및 이사 / 예수인교회 협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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