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22 부활절 연합예배에 관하여
A. 1947년 4월 6일 서울 남산의 조선신궁 터에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회개하고 광복에 감사하는 예배를 드린 것이 첫 부활절 연합예배였어요. 이후 한국 교회가 6·25전쟁 때에도 중단없이 지켰던 것이 부활절 연합예배인데 코로나19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지요. 2020년에는 온라인 영상예배로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수용 가능 인원의 10%만 참석한 채 예배를 드려야 했으니까요. 올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당 좌석 수(1만 2,000석)의 70%를 채울 예정이라 8,000명 이상이 참석할 겁니다.
Q. 그동안 코로나 정부대응에서 겪은 어려움은?
A. 정부가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일률적으로 19명까지만 대면예배를 드리게 한 것은 큰 오욕의 역사를 남긴 일이라고 봅니다. 교계의 반발도 있었고요. 저는 그럴 때일수록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케팅 거장인) 세스 고딘이 말한 ‘보랏빛 소’ 전략과 같은 하이 콘셉트(high-concept)가 필요하죠. 현장 예배를 지키면서도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니 지역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예수의 역사적 부활의 의미는?
A.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리고 부활은 예수님 한 분의 부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구원의 첫 열매로 부활한 겁니다. 농사를 지어보면 알지만, 첫 수확에 성공하면 나중의 수확은 저절로 보장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첫 열매로서 부활한 것이고, 그분을 믿음으로써 우리 역시 나중 열매로 부활하게 됩니다. 부활은 또한 재창조의 시작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모든 세계가 오염됐을 때 ‘둘째 아담’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의 대속으로 우리의 죄를 사함받게 하심으로써 새로운 창조의 세계를 여셨습니다. 그게 바로 새 생명의 역사, 거듭남의 역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므로 언젠가 주님이 다시 오면 우리도 부활한다는 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에게는 부활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 2022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의 주요 메시지는?
A. 예수의 부활은 역사적 팩트(fact)라는 것이죠. 예수의 부활이 오늘 우리에게 도 부활의 확신과 희망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절망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영원한 생명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여러 이유로 서로 충돌하고 분열된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이 부활의 믿음과 화해 정신입니다. 우리 기독교가 화해와 희망의 정신으로 이 시대의 이정표가 된다면 그게 나비효과를 일으켜 사회 전체가 희망과 화해의 사회로 가게 되지 않을까요?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말하기를 “위대함의 가장 큰 적은 좋음이라고 했는데, 이대로가 좋다고 여기니 위대함으로 못 가는 것”입니다. 부활의 믿음으로 통크게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야죠.
Q. 코로나 팬데믹이 이 땅에 주는 메시지는?
A. 인간의 오만을 깨닫게 하려는 시그널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넘어서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 특이점)가 와도 코로나를 극복할 단서 하나 주지 못합니다. 백신이 나왔다고 해도 인간은 역시 겸손해야 합니다. 교회 또한 너무 제도화, 형식화된 데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은 21세기엔 영성에 대한 목마름은 커지는 반면 제도교회에는 거부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예견입니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사랑을 나눴던 초대 교회의 전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Q. 초갈등사회의 해법은?
A. 대선 이후 한국사회는 초갈등사회의 조짐이 보입니다. 진보, 보수로 갈라치기를 하는 건 등산적 사고전략입니다. 이것은 산의 정상에 가겠다고 목표를 세우면 바람이 불건 비가 오건 가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념적으로 갈라치기를 하면서 여론을 무시하고 조작도 하죠. 문재인 정부의 시작은 얼마나 화려했습니까. 하지만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치는 파도타기 사고전략을 해야 합니다. 갑자기 해일이 오면 방향도, 방법도 바꿔야죠. 오메가포인트 같은 제3의 관점이 필요합니다.
Q.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바램은?
A. 새 정부는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오직 국민 만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여론을 보면서 국민적·사회적 합의를 이뤄야지 자기의 신념만 앞세우면 안 됩니다. 전 정부의 실패를 봤으니 국민과 소통하면서 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한미관계 회복에 대한 의견은?
A. 지난 5년 동안 가장 아쉬운 게 한미관계가 약화되고 미국의 신뢰를 잃은 겁니다.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정치쇼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남북 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 교회를 선용했으면 합니다. 국가끼리 총부리를 겨눠도 종교는 화해의 중재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Q. 금년도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A. 올해는 미국에서 참전용사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국내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열고요. 오는 7월 28일에는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이 준공됩니다. 2016년 10월 ‘추모의 벽 건립법’이 미국 상원을 통과한 뒤 한·미 양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의 지원으로 세워지게 됐는데, 우리 교회도 여기에 10만달러를 냈습니다. 준공식 때 제가 축시를 낭송할 예정인데, 양국 대통령이 참석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Q. 청년들과 다음세대를 위한 메시지는?
A. 주어진 현실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고 좌절하는 대신 ‘이생찬’(이번 생은 찬란하다)을 외치며 창의적 사고를 하게 되면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어떤 겨울도 새봄을 이길 수 없습니다. 참고 견디면 코로나 패러독스를 보게 될 겁니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좀 더 나아질 것이다"하는 자성예언을 매일 수백번 중얼거리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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