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적 완성도 높여야
외국인 10명 중 6명은 '한류는 5년 내에 끝날 것이다', "드라마나 대중가요가 비슷비슷하고 지나치게 상업적이라서 식상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간한 <2014년 한류백서>에는 2014년 1~2월 전 세계 11개국의 한류 콘텐츠 이용자 4,4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는데, 일본인 응답자 400명 중 50%가 앞으로 한류의 지속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이미 끝났다”고 대답했으며 대부분의 응답자(85.8%)가 4년 이내(2018년 이내)에 한류가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 방탄소년단, BLACKPINK, TWICE 같은 유명 K-POP 그룹들은 한류의 열기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스럽던 2020년 중반에 낸 신곡 Dynamite를 통해 21세기 최초로 빌보드 차트 HOT 100에서 1위를 한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이자, 비영어권 가수 최초 & 세계 5번째로 Hot 100, Artist 100, Billboard 200차트에서 1위를 모두 달성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12월 미국의 언론사 CNN은 한류를 중심으로 성장한 동아시아 대중문화를 다룬 기사에서 소셜 미디어 등의 발흥에 힘입어 이러한 대중화가 다가오는 10년 동안에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 문제점도 조금씩 쌓이고 있어 차세대 한류의 방향 전환이 절실해지고 있다.
일부 반(反)한류 움직임
한류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그 반작용으로 인해 일부 집단에서는 반한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이러한 움직임들은 한류 팬들에 비하면 훨씬 수가 적고, 치밀하게 조직화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급성장할 수도 있는 만큼 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국 문화가 잠식당한다는 위기감
이는 자국 대중문화의 저변이 미약한 개발도상국들에서 주로 나타난다. 한류의 영향력 탓에 국민들이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외면하게 되니, 해당 국가의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1990년대의 대한민국 또한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그 당시 아시아에서 독보적이었던 일본 문화의 영향력에 짓눌려 대한민국 문화가 압살당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했었다.
필리핀의 영화 감독 에릭 마티는 "넷플릭스 탑 10 순위에 올라와 있는 한국 드라마들을 보면 우리의 영화와 TV시리즈의 미래가 암울하다. 한국 드라마들은 가짜 신데렐라 스토리에 미백 시술로 백인보다 하얀 피부, 코로나 시국에도 사랑 이야기뿐."이라며 한류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중화권 최고의 스타인 주걸륜 또한 '대만 넷플릭스의 SNS에서 한국 컨텐츠 홍보가 너무 많다, 마치 한국 넷플릭스 같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주걸륜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한 차례 홍보된 것에 그친 데 반해 한국 콘텐츠는 홍보도 많고 인기도 많은 것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문화 및 종교적 차이에 의한 반감
이는 주로 보수적인 남성층에서 볼 수 있다. 소위 '마초 문화'가 자리잡아 있는 나라에서는 '유약하고 여성스러운' 한국의 남성 배우와 가수들을 게이 같다는 이유로 멸시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한편 종교적인 문제는 주로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 여성 팬이 남성 아이돌과 팬미팅에서 포옹을 했다고 처벌을 받을 뻔했던 것이다. 다만 애초에 이 나라들은 세속적이고 성적인 모든 것들을 배척하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들도 예외가 아니긴 하다.
한국에 대한 인종차별적 혐오
주로 일본, 대만, 중국 등 인접 국가의 기성세대들에서 나타난다. 이들은 한국의 문화가 자국민들에게 각광받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고, 한류를 비난하거나 매도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 나라는 한류의 가장 큰 고객들이기도 하다. 한류에 이런 식으로 반감을 가진 이들이 가장 많은 곳은 일본이다. 한국과 정치 외교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서도 시장 규모 때문에 많은 한국 문화가 진출해있기도 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넷 우익들은 "한류는 한국 정부가 돈을 퍼부어 만든 억지 현상"이라고 자기들 나름의 논리를 펼치며 한류를 배척한다. 중국 또한 한한령 이후로 한국 문화를 통제하고 있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국수주의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터라 정보가 제한된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로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문화 산업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를 표절하거나 한국 예능을 통째로 도용하는 문제는 이미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한국 회사가 합법적으로 얻어야할 수익을 이들이 훔친 아이디어로 가로채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단 문화 산업 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해를 끼칠 수 있는 위장 한류의 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9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한류가 한창 물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9년 당시 바라봤던 한류의 현실과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소프트 파워의 가장 큰 관건은 한 때의 유행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 들어 햄버거 가게가 미국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식당으로 보이는가? 또는 콜라가 미국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음료로 느껴지는가? 둘다 아니면 이미 미국 음식이라는 문화에 신기함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동화되었다는 증거다. 한류는 세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현상인 것은 맞으나 아직 그것이 세계인들의 일상에 무의식적으로 스며든 단계는 아니다. 한류의 이런 특성들을 알지 못한 채, 국제행사 유치 과정 등에서 개최 목적과 치밀한 전략은 뒷전이고 그저 한류 스타와 K-POP을 도배하여 표나 구걸하는 전략으로 가다 압도적으로 참패하는 결과를 낸 적이 여럿 있다.
한류의 형성이 대부분 사람으로 이루어졌음을 명심해야 한다. <2018년 글로벌 한류 트렌드>통계를 보면 서구권은 영미권 제외 전부 빠져있다는 점은 차치하고, K-pop이외에 북한 다음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제칠만한 컨텐츠는 kpop 이외에는 사실상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류는 k-pop을 앞서 드라마, 예능 등 사람 중심 컨텐츠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람 중심 컨텐츠의 지속성은 오래가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음악은 이미 지나온 슈퍼스타들과 국가들이 수두룩빽빽한 수준일 정도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록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은 몇 없을 것이다. 또한 영국이 세계 팝의 중심이었던 시절을 아는 자도 드물 것이다. 또한 지금에는 전설로 평가받지만 미국의 마이클 잭슨이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이것이 지금 미국 문화의 인기를 마이클 잭슨이 주도한다고 볼 수는 없으며, 이는 사람 중심의 한류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점이다.
2020년대는 방탄소년단과 BLACKPINK(블랙핑크)가 K-POP을 주도하였으나 그 다음 세대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가질 수 없다. 특히 현재의 기업 주도형 수익 위주 운영 정책은, 음악에서 새로운 혁신을 힘들게 하고 한 장르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팬덤의 폐쇄성으로 이어지며 특히 이미 보이그룹은 상당히 폐쇄적인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BIGBANG(빅뱅)과 방탄소년단 이외에는 사실상 팬덤 내에서 수익구조가 철저히 짜여있는 수준일 정도다. 일본의 아이돌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00년대 이후 일본의 아이돌 산업이 자국 이외 해외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하자, 국내의 팬덤을 악착같이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변모한 것이다.
프랑스하면 에펠탑, 일본하면 사무라이 등, 이미 세계적으로 소프트 파워가 강력한 국가들은 반영구적인 문화를 세계적으로 퍼뜨려놨으며, 이는 유행이 빠르고 완전히 한 사람의 인기에 기대는 매체로써는 달성하기 힘든 과제이다. 어느 한 국가를 떠올릴 때 처음부터 음악 혹은 영화를 대는 국가가 몇이나 있겠는가? 하나의 사람 혹은 장르가 그 국가를 떠올릴 때의 이미지가 된다면, 국가의 이미지는 유행의 쇠락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한국이 반영구적이고 가치 있는 한국 문화를 구축하지 않는 한, 이는 한류를 이어가는데 고찰해야 할 주요 과제일 수 밖에 없다.
한류 콘텐츠의 한계점은 절대다수가 대중문화에 국한되었다는 점이다. 한류의 구성요소 전반이 감정적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하는 것은 사실이나 물질주의와 같은 형이하학적 요소에만 신경쓸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령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교수는 만주족이 한 때는 문화적으로 강대했지만, 정작 그들만의 철학 및 사상과 같은 형이상학적 요소들에는 무관심하였기에 그들의 문화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때문에 소비자를 만족시킬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홍콩 영화처럼 인기가 다 식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류가 계속 해외에 어필할 수 있으려면, 국내 문화 업계가 현 시점 한류의 한계를 직시하고 참신하고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 공통적으로 한국 대중문화를 경험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소비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대중의 시선이 좋지 않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K-POP 중심의 한류를 얕보고 스스로 낮추며, 한류는 게임 빼고는 별 거 없다는 식으로 게임의 입지를 지나치게 부각한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로 게임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K-POP을 비롯한 음악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외화의 10배 이상에 이를 만큼 훨씬 많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K-POP의 영향력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들은 K-POP의 가치는 공연과 앨범 수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 자체를 확산시키는 데에 있다고 주장한다. K-POP의 국위 선양은 다른 수많은 한국 제품과 한국 자체를 광고하는 효과로 이어지므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핵심가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과 다르게 일부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게임 셧다운제에 대한 반발과 아이돌 중심의 K-POP에 대한 반감으로 인하여, 'K-POP 중심 한류'의 가치를 '한국 게임의 가치'보다 과소평가하는 의견도 적잖다.
이처럼 2000년대 초반에는 드라마, 영화에만 장르를 국한시키고 2010년대 이후로는 K-POP에만 국한시켜 말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한류는 한국에서 생산된 문화 콘텐츠 전반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현상을 말하지 K-POP,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자체만 한류라고 제한할 수는 없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K-POP, 온라인 게임, 드라마 이외에 또 다른 콘텐츠 장르의 개발과 강화 역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한국 드라마와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인기를 얻었던 대만, 일본, 중국 등지에서 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 중이고, 타 분야로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면 이러한 문제점 역시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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