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그니칼럼】보릿고개
나는 금년 봄에 텃밭 한 곳에 참외를 심었다. 스무포기 정도 심으면 될 땅에다 한판 60포기를 다 심었다. 한 포기씩만 심어도 될 것을 두 포기씩 따박 따박 심었다. 거름이 좋았는지 참 잘 자랐다. 그런데 넝쿨이 뻗기 시작하는데 하루가 다르게 삽시간에 온 밭을 덮어 버렸다. 이때라도 한 포기씩만 남겨두고 뽑아 냈어야 했는데 넝쿨이 많이 자란 것을 뽑아내기가 아깝기도 하고 뽑는다면 딱히 심을 곳도 없어서 그냥 두었더니, 몇날이 지나자 온 밭에 참외 넝쿨이 두겹 세겹 층층으로 쌓이더니, 결국 참외는 8월에야 끝물만 조금 열리고 그것도 크다가 썩은 것이 태반이었다. 욕심과 무지때문에 참외농사를 망친 것이다. 욕심을 내려 놓고 순리를 따르면 다 보이는데 그것이 어려워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된 것이다. 이와같이 모든 것이 다 때가 있고 절제가 있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먼저 마음을 비워야 한다. 이처럼 심는 것도 뽑아야 할 것도 다 때가 있다. 뽑아야 할 것을 뽑지 않는 것은 비울 줄 모르는 욕심때문이다. 그러기에 때를 놓치면 그동안의 수고가 다 허사가 되기 마련이다.
지금 계절이 추수기가 다 끝나고 이제 겨울 문턱에 와 있다. 한 해의 끝자락인 겨울이 오면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는가? 생각해 보면 일상의 하루에도 아침이 있고 한 낮이 있고 저녁이 있다. 한 날의 하루도 이처럼 아침, 낮, 밤이 있어 우리네 인생의 시작과 끝을 말없이 얘기해 준다. 어디 그뿐인가? 한달에도 초생 달이 있고, 보름 달이 있고, 하한 달이 있다. 한 해에도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원형이정(元亨利貞) 을 따른 계절은 조금도 어김 없이 오고 간다. 그래서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 했고, 옛 사람은 이를 '일촌광음 불가경(一寸光陰 不可輕)하라'고 했다. 여러분! 세월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세월은 우리 인생이 지금 어느 시점에 와 있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오래전 일본 교토 어느 다리 밑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이 다리 밑에다 움막을 짓고 사는 거지가 있었다. 그는 빌어 먹는 깡통에 던져 주는 동전을 방바닥 장판 밑에 모으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살았다 그는 밤이면 그날 그날 벌어온 동전을 방바닥에 모아놓고, 밤마다 비닐 장판을 제쳐놓고 그 동전에 손을 묻기도 하고 세어 보기도 하고 얼굴을 묻고 비비기도 하며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구청 청소부들이 무허가 건물과 시신을 처리하기 위하여 방바닥 비닐 장판을 걷어 내는 순간, 장판 밑에 쌓인 돈이 무려 6000만엔 이나 되었다고 한다. 티끌모아 태산이 된것이다.
금년 9월에 99세로 죽은 할아버자가 있다. 그 역시 평생 재산을 모으는 낙으로 살았다. 그래서 그는 서울 노른자위 땅에 빌딩 건물을 둘이나 짓고, 그가 살고 있는 집 금고에는 금과 돈으로 가득 했다. 다달이 지출은 없고 수입만 있었다 그는 돈만 있으면 건강도 생명도 얼마든지 연장할수 있고, 돈 속에 행복과 인생의 즐거움이 다 녹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평생동안 모으기만 했다. 돈이 그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이상해서 병원엘 갔더니 폐와 신장에 큰 암덩이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일이 평생동안 건강하게 살아왔기에 건강에 관한한 아무런 대비도 없는 상태에서 청천 병력과 같은 암진단을 받고 이 노인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버렸다. 대개 몸이 늙으면 암진행 속도가 느려서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너무 늦게 발견되어서 이젠 수술도 어려워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는 한갖 미물인 거북이도 수백년을 사는데 왜 인간이 백년도 못사느냐며, 하늘을 향하여 손을 내저으며 노발대발 온갖 푸념을 다 쏟아내기도 했다. 이 노인이 왜 이토록 삶에 집착할까? 평생 모은 재산에 미련이 하도 많아서다. 그래서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서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번씩 빌딩도 가 보고 노른자위 땅도 가 보고 상가도 가 보고, 금고 안의 돈과 금과 보석을 세어보기도 했다. 웃다가 울다가 헛소리도 하다가 같이 동행해주는 이 없는 저승 길로 쓸쓸하게 갔다.
생전에 맛있는 음식도, 국내 여행도 가보지도 못하고 그토록 사랑했던 재물을 이 땅에 그대로 둔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전북 고창에 사는 칠순이 훌쩍넘은 어느 노인은, 고창군청 복지과를 찾아와 "먹는 귀신은 때갈도 좋다해서 이 돈을 정승처럼 쓰다 죽을까 하다가, 제대로 된 정승은 없는자를 돌아보리라 싶어, 년말이 되었으니 어려운 사람들에게 써 달라"며 신문지로 겹겹이 싼 현금 1800만원을 내놓고 이름도 성도 밝히지 않은채 총총히 사라졌다고 한다. 추운 세밑에 이런 아름다운 손들이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침 떠오르는 태양처럼 밝다. 이처럼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 주며 가난한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아무나 가질수 없는 하늘이 주신 선한 마음이다. 동시대를 살면서 선한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 노인이 우리에게 준 멧세지는, 노년의 인생이란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는 것이라는 인생의 가르침이다. 그런가 하면 자기 아호를 따서 '관정 이종환 교육 재단'을 설립하여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위해 1조7천억을 헌납했단다. 이 재단에서 매년 2000명의 인재들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단다. 여러분! 여러분의 삶의 중심은 무엇인가? 돈인가? 하나님인가?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가면서 무엇인가 히스토리가 있는 삶의 족적을 남기고 떠나시는게 어떨까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 만을 위해 산다. 예를 들면 몸 치장에 혹은 외제 승용차에 돈을 쓰는데는 아깝지 않다. 그럼 인격이 올라가는가? 내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제 내도 어느 덧 팔십이 낼 모레다. 금년 년초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나무마다 잎이 다 떨어져서 벌거숭이 나목들이 되었다. 내 인생도 어느 결에 겨울 문턱에 이미 들어선 것이다 허지만 가는 세월을 붙들 마음도 미련도 없다. 다만 한가지 욕심은 "나를 통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이 요양원을 내가 하나님 나라로 낙엽지듯 떠난 후에라도, 주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이 요양원을 이끌어 갈 후계자를 세우는 것이 내 기도의 제목이기에 내게 주어진 남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지금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삶을 하나님께 맡기고 사는가? 아님 육신의 소욕을 따라 자신이 주장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여러분은 인생의 나무에 어떤 열매가 맺기를 바라시는가? 인생의 열매에는 예수의 열매가 있고, 아담의 열매가 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이땅에서 어떤 열매를 맺든지 이 열매로 하나님은 우리를 달아보실 것이다. 터밭에 심은 농작물은 거짓이 없다 고추를 심으면 고추를 거두고, 상추를 심으면 상추를 거둔다. 심은대로 거둔다. 우리 마음 밭에도 미움을 심으면 미움을 거두고, 거짖을 심으면 거짖을 거두고, 사랑을 심으면 사랑을 거둘 것이다.
농부는 추수 철에 열매를 거두는 재미로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농작물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해마다 봄에서 늦 가을까지 가장 정성들여 가꾸는 것이 상추다. 상추는 잎만 먹는다. 상추의 원래 이름은 상치란다. "임금님 수라상 맨 윗자리에 놓는다"해서 상치(上置)라고 한단다. 봄에서 겨울 문턱까지 상추를 채취해서 요양원 어르신들 밥상에 올리는 기쁨으로 나는 농사를 짓는다. 허지만 여러분! 먹거리 농사 말고 여러분은 인생의 밭에다 무엇을 심고 있는가? 마태복음 6장 19절에서 주님은,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도둑이 있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거기는 좀도 도둑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여러분은 금년 한해에 무엇을 심고 무엇을 거두고 있는가? 오늘 본문 말씀 마태복음 7장 16~ 21절에서 주님은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 가시나무에 서 포도를,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 가리라."
여러분! 인생의 열매에는 아담의 열매가 있고 예수의 열매(성령의 열매)가 있다. 저와 여러분은 이 땅에 태어날 때 아담의 씨앗으로 태어났음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 아무리 종자가 좋은 감씨를 심어도 결국 똘감 열매만 열린다. 좋은 감을 거두려면 똘감나무에 좋은 감나무 가지를 잘라서 접을 붙여야 하듯 똘감나무와 같은 아담의 씨로 자란 우리는 반드시 예수님의 접붙임을 입어야 좋은 열매를 맺는 인생이 될 것이다. 지금 여러분은 저물어가는 인생의 밭에서 무엇을 거두고 있는가? 알곡인가? 쭉정이 인가? 인생의 가을은 곧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하나님의 타작마당이다. 타작마당은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 내는 심판장이다. 그러기에 가을은 마지막 날의 심판을 알리는 계절이다. 최후 심판의 때에 하나는 데려감의 은총을 입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다. 지금 저와 여러분의 삶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하나님인가? 나 자신인가? 당신은 금년에 어떤 농사를 지었는가?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사랑의 열매, 성령의 열매인가? 아님 육체의 열매인가? 인생이 살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것은 가장 위대한 지식이며,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은 가장 큰 성취이다.
[종그니 칼럼] 보릿고개
트로트 가수 진성 씨가 부른 보릿고개는, 그 어려웠던 시절의 애환이 물씬 녹아 있어 그가 부르는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영락없이 어려웠던 그 시절로 흠씬 젖어들게 한다. 어제 아침 KBS. TV에서, 우연히 그 옛날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온 노인분들의 '젊은 날의 경험담'들을 들어 보았다. 올해 팔십이 된 어느 할멈은 몹시 어렵던 시절에 시집와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면서 하도 먹고 살 게 없어서 임신한 몸으로 봇짐 장수하는 시어머니의 친구분을 따라 하루 수십 리 길을 마을마다 걸어 다니면서 아주까리 기름장사를 했단다.
해가 저물어 집에 못 오는 날이면 낯선 시골 마을 문간방 윗목에서 쪼그리고 새우잠을 자면서 푼돈을 모아 보따리 장사를 시작한 지 몇 해 만에, 읍내 牛시장에서, 일만 오천 원을 주고 송아지를 사서, 삼십리 길을 걸어오는데, 절반도 못 와서 송아지가 지쳐서 걷지를 못하게 되자, 주변에 풀을 뜯어 먹여가며 조금 가다 쉬고 또 조금 가다 쉬고 해서 외양 깐에 매어놓고 보니 밥을 굶어도 배가 부르더란다. 이 같은 극성으로 일 년 반 정도 키웠더니 큰 소가 돼서 그 소를 팔아 마침내 내 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기쁨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단다.
또 어떤 할머니는 공무원 총각과 결혼해서 살다 일거리를 찾던 중 한복을 만드는 아줌마를 만나 한복을 만드는 요령을 꼼꼼하게 적은 노트를 틈틈이 보고 익혀서, 이렇게 배운 솜씨로, 수년간 한복점에서 일감을 받아 일하다가,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자, 이젠 자기가 직접 한복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다. 옷 만드는 솜씨가 있었던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어려운 살림을 이겨냈다. 그리고 88올림픽 때 한복이 불티나듯이 팔려 마침내 집을 마련하고 세 자녀를 잘 길러냈단다.
또 한 예는, 보릿고개 시절이 약간 지난 1970년 초에, 세 자녀를 둔 부부가, 아무 대책 없이 서울로 올라와, 일거리를 찾다가, 어느 칼국수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을 시켜 먹는데, 칼국수 장사가 곧잘 되는 것을 보고, 그래서 뒷골목에 무턱대고 조그마한 칼국수 집을 냈겠다. 식당문을 연지 이틀째 되던 날, 한 남자 손님에게 칼국수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 아저씨 대답이, "내 평생에 이렇게 맛없는 칼국수는 첨이라"고 하면서 2천원 칼국수값으로 5천원짜리를 주고는, 거스름돈도 사양하고 가더란다. 이것이 동기가 되어, 칼국수의 제맛을 찾아내려고, 당분간 식당 문도 걸어 잠그고,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시작하는 맘으로, 여러 분식식당을 쫓아 다니며, 귀동냥으로 배우고, 스스로 터득하고, 이렇게 노하우를 쌓아서, 하나둘 찾아오는 고객들로부터도, 쓴소리를 귀담아듣고, 마침내 유명 칼국수 식당으로 거듭나게 되었단다. 이를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라 했던가! 이렇게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이제는 집도 샀단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로, 너 나 없이 모든 가게가, 불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소비인구가 감소한 것도 아니다. 시장 수요가 줄어들 이유도 없다. 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비책을 찾아내서, 지금 "제2의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생각하고,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슬기를 모아야 할 때이지 싶다. 정부에서의 보조금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 이것으로 불황의 탈출구가 될 수는 없다. 코로나로 세계 모든 사람이 겪고 있는 이 위기가, 생사 화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절호의 기회가 되어, 어려움이 변하여 축복이 되는, 은총이 임하길 두 손 모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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