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맨발의 소명자. 개정증보판 발행. 2023. 규장.
욕심쟁이 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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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비전이 남달리 많고 하나님의 기업과 사명에 대한 열정이 남달리 많다 보니 욕심 또한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찬란한 약속을 이루고 받을 사명을 멋지게 감당하려면 남달리 은혜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은 기본이고, 언제 어디서든지 기도할 때에 마지막까지 남아 기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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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새벽기도 시간에는 기도 경쟁이 벌어집니다. 누가 오랫동안 남아서 기도하는지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때 당시 저는 의자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마지막까지 기도해야 기도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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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리 피곤하고 힘이 없을 때에도 끝까지 남아 기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너무 힘이 들어 일찍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더 오래 남아 기도하는 것을 볼 때면 이런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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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저 사람이 제발 그만 내려가게 하옵소서.” 그래도 내려가지 않으면 다시 기도합니다. “주여! 제발 저 사람이 빨리 좀 내려가게 하옵소서. 제가 죽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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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라도 기어이 남이 내려간 뒤에까지 기도합니다. 그렇게 하고 의자에서 내려와야 은혜를 더 많이 받은 것 같고 승리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맨 마지막에 예배실을 나올 때는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기숙사로 돌아오는 그 기쁨은 누구도 알 수 없는 혼자만의 기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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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산기도를 갈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등산에 헐몬수양관이 생겨 그곳으로 기도를 다녔을 때입니다. 군데군데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둘러보고 저도 맨 꼭대기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열정적으로 기도하는가, 누가 끈질기게 가장 오래 하는가 하는 싸움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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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 쉽지 바위 위에 2시간 반에서 3시간가량을 무릎 꿇고 기도하다 보면 다리가 저리다가 감각이 없어져버릴 정도가 됩니다. 그래도 눈을 뜨고 둘러보면 아직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 몇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남자보다 여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 시간이 지나도 끄떡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님께 또 이렇게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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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저 여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그만 일어나게 해주옵소서. 무릎이 아파 죽겠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일어설 수도 없고요. 하나님, 제발 저 좀 봐주십시오.”
그러면 대부분은 이 기도 덕분인지 쉽게 승리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3시간 30분이 지났는데 한 여자분이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끄떡도 안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죽기살기로 생각하고 기도했지요. “주여! 좋습니다. 무릎이 저리고 관절염이 생겨도 좋습니다. 앉은뱅이가 되어도 좋사오니 알아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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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여자분은 끄떡도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생기더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소나기로 변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여자분은 비를 안 맞으려고 일어서서 내려가버렸고 저는 그분이 내려간 다음에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나 홀로 바위 위에 서서 소낙비를 맞으며 기도하는 기쁨, 그 감격! 그것은 큰 성을 빼앗은 용사의 기쁨보다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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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나님! 이 비가 과연 엘리야에게 내리셨던 단비입니까? 주여! 이 비 때문에 기도에 승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빈 들에 마른 풀같이 시들은 나의 영혼….” 소낙비를 맞으며 일어서서 두 손을 들고 찬송을 하는 제 모습! 하나님은 그때 저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을까요? 심보가 고약한 놈이라고 하셨을까요, 아니면 심보는 고약하지만 기특한 놈이라 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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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번은 진짜 임자를 만났습니다. 어느 한 여성도가 오래도록 기도하는데 이번엔 아무리 기도해도 비가 오질 않았습니다. 4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다리에 마비가 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참지를 못하고 마침내 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다리를 주무르고 가까이 가서 보니 그분은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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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보통 극성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뿐 아니라 남에게 기도 후원받는 데도 욕심이 컸습니다. 집안에서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저의 제일 큰 소원이었습니다. 집에서 홀로 나와 기도 후원자도 한 명 없이 외롭게 사명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의 따뜻한 기도 후원을 받고 신학교를 다니는 분들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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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만나서 대화가 통하는 사람마다 저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특별히 기도생활을 많이 한 사람에겐 무조건 기도 부탁을 하였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선물이나 촌지 헌금(?)을 드리며, 밥은 굶으면서도 기도 후원자 모집 로비 활동을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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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식하리만큼 은혜 받는 일과 기도 받는 일에 욕심이 많았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 앞에서 앞으로 크게 쓰임받고 큰일을 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미련을 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기업, 하나님께 받은 사명,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욕심으로만 충만했습니다. 하나님은 확실히 주의 일을 하려고 하는 자를 더 붙들어 쓰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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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이 못나고 가진 것이 없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도 주의 일에 욕심을 부리고 하나님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려고 하면 써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확신하기 때문에 지금도 거룩한 욕심, 영적인 욕심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소강석, <맨발의 소명자> 개정증보판
책 소개
학창 시절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불신 집안에서 쫓겨난 한 소년. 그는 가진 것이 없었지만 단 하나,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부르심이 있었고, 그 부르심의 약속을 이루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 소명이 그를 맨손, 맨몸, 맨발의 3M의 개척자에서 놀라운 부흥을 일으켜낸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의 자리로 이끌었다.
성도가 열 명 채 되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던 그의 모습은 부흥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아도 좌절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 이 책은 2차 개정증보판으로, 교회의 부흥을 위해 달렸던 개척자의 모습은 물론 개교회 부흥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기독교의 바른 가치를 전파하고 세움과 연합으로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내고자 하는 패스파인더로서의 그의 모습과 사역을 담고 있다. 앞으로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과 개척을 앞두고 길을 헤매는 이들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고자 기도하는 성도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이자 뜨거운 격려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오직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소명자의 삶을 살아낼 수 있었다!
학창 시절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불신 집안에서 쫓겨난 한 소년. 그는 가진 것이 없었지만 단 하나,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부르심이 있었고, 그 부르심의 약속을 이루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 소명이 그를 맨손, 맨몸, 맨발의 3M의 개척자에서 놀라운 부흥을 일으켜낸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의 자리로 이끌었다. 성도가 열 명 채 되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던 그의 모습은 부흥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아도 좌절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 이 책은 2차 개정증보판으로, 교회의 부흥을 위해 달렸던 개척자의 모습은 물론 개교회 부흥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기독교의 바른 가치를 전파하고 세움과 연합으로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내고자 하는 패스파인더로서의 그의 모습과 사역을 담고 있다. 앞으로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과 개척을 앞두고 길을 헤매는 이들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고자 기도하는 성도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이자 뜨거운 격려가 될 것이다.
“지금도 저는 꿈으로 살아갑니다!”
소명자는 비전으로 호흡하고 꿈으로 양식을 먹는다?
끼니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양복 한 벌 못 입어 쩔쩔매던 저였지만
꿈은 천리만리까지 뻗어갔습니다.
그것은 제가 만든 꿈이 아니라
애당초 하나님께서 저를 부를 때 주셨던 찬란한 약속이요 비전이었습니다.
배가 고파도 가슴은 언제나 뜨거웠고 비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청운의 이상, 찬란한 약속의 비전이 가슴속에 요동하니
하루하루의 삶이 설렘의 연속이었고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그 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꿈으로 살아갑니다.
비전으로 호흡하고 꿈을 양식으로 먹으며 살아갑니다.
지금도 앞으로 이루어질 찬란한 약속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꿈 없이 잠든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꿈 없이 일어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꿈을 먹고 살아갑니다.
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배로운지요. _ 본문 중에
목차
프롤로그
PART 1 맨손으로 붙든 뜨거운 부르심
01 하나님의 소환장
02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03 출항을 앞둔 영혼 어부
PART 2 거침없이 달리는 맨발의 소명자
04 그물을 던져라
05 흔들리며 다져지며
06 드디어 분당으로
07 비전의 땅, 프라미스 콤플렉스
PART 3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패스파인더
08 시대를 선도하는 창조적 퍼스트 무버
09 캐슬빌더를 넘어 킹덤빌더로
10 포스트 엔데믹, 세움과 연합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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