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범 박사(총신교수, 새순교회)

우리가 세상을 살아 갈 때 생존에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다. 또 자신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는데도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생존과 자아실현에 필요한 것들을 추구한다. 또 그것들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확보하고 그것을 사용하며 살아간다. 이것들이 충족될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하고 이것들이 충족되지 못할 때 우리는 불행하다고 말한다.

이것들만 충족되면 과연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결코 그렇다고 답할 수가 없다. 그것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중요한 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다 충족한다 해도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면 결국 우리의 삶은 허무하게 되고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죄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이다. 또 그 죄로부터 비롯된 저주와 죽음에서 구원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죄로 인해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인간의 공로나 노력으로는 안 된다.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여기서 하나님의 방법이란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진노를 받고 피 흘리며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죄가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법률적인 죄가 아니라 하나님께 반역한 본질적인 죄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의 방법인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그때 죄와 죽음의 문제가 해결되고 구원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중요한 구원문제를 실감하려면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예수 믿고 구원을 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구원여정(소명, 중생, 회개, 신앙, 칭의, 양자, 성화, 견인, 영화)의 드라마가 사실상 “하나님의 선택”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구원의 출발인 <하나님의 선택>을 심도 있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구원의 출발인 <하나님의 선택>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 배경, 근거, 시기, 기준, 목적 순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선택 개념 : 주권의지의 결단

구원의 출발인 <하나님의 선택>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신학적으로 깊이 다루어지는 주제로, 성경과 신앙고백서 등 다양한 문헌에 잘 나타나 있다. 이는 인간의 구원과 관련된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위로서, 창세전부터 예정된 하나님의 뜻과 관련되어 있다. 이에 구원의 출발인 <하나님의 선택개념>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구원의 여정 속에 있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구원의 출발인 <하나님의 선택>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선택은 창세전 영원세계에서 하나님이 구속중보자인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자기의 절대주권으로 죄로 인해 죽어 가는 자들 중에서 일부를 아무 조건 없이 지명하고 그들을 구원하기로 확정하시는 선제적인 사랑의 결단이다.

구체적으로 선택은 하나님과 인간이 협력하여 이루는 결과물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권적인 의지를 갖고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는 단독행위이다. 이는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한15:16)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토기장이에게 없느냐”(롬9:21)에서 알 수 있다. 이 말씀은 오직 하나님이 자신의 뜻에 따라 선택을 스스로 결정하신다는 것이다.

선택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행위이다. 즉 하나님이 조건을 보지 않고 선택한 것이다. 이는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하사”(롬9:11)에서 알 수 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인간의 공로나 선행을 보시고 선택하거나 인간이 믿을 것을 아시고 선택(예지예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의 주권적인 의지를 갖고 인간의 조건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선택하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하나님이 인간을 선택한 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인(One Sided) 사랑의 행위이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에서 알 수 있다.

이 말씀은 인간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전제되고 있다. 이에 하나님은 죄인 중 일부를 선택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죄 지은 인간을 선택한 하나님의 사랑행위를 놓고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미워하느냐’고 하며 함부로 평가할 수가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선택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택은 영원세계에서 죄로 인해 죽어 가는 자들 중에서 단순히 누군가를 지명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 대상을 반드시 구원이라는 목적지로 이끌고 가겠다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은혜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선택 배경 : 전적 타락, 전적 부패

하나님이 인간을 선택한 그 배경은 무엇인가? 이는 인간이 창조 후 처할 상태를 뜻한다. 이 말은 하나님이 창조 후 인간과 처음 언약을 맺을 때 인간이 언약의 말씀에 불순종하므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실수라기보다 선악과 열매를 따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사탄의 유혹에 빠진 인간의 교만 때문이다.

이때 아담은 사탄이 선악과 열매를 따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고 시험해도 그가 언약의 대표자이기에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에 순종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만다.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과의 단절로 인하여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죄가 침투하고 죄가 지배하게 된다.

지성적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어두워지므로 하나님의 진리를 거부한다. 감정적으로는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며 육체의 쾌락을 즐거워한다. 또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기보다 자신의 뜻대로 살려는 죄성이 지배한다. 결국 인간의 육체와 영혼의 모든 부분이 죄로 인해 오염되고 부패하여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인간의 전적타락은 타락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간의 전적 타락은 필연적으로 전적무능력(Total Inability)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타락한 인간은 영적 한계를 가진다. 어떤 한계냐 하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나님을 찾거나 구원을 갈망할 수 없는 한계이다.

또 죽은 사람이 스스로 살아 갈 수 없듯이 영적으로 죽은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 물론 인간적 기준의 착한 일을 할 수 있으나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완전한 거룩함의 기준에는 도달할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영적으로 하나님께 반응할 수 없는 영적시체와 같은 상태가 되고 만다. 이것이 인간을 하나님이 선택한 배경이다.

하나님의 선택 근거 : 자신의 기쁘신 뜻

하나님은 선택의 근거를 타락한 인간의 선행과 공로 등에 두지 않는다. 하나님은 선택의 근거를 자신의 주권적인 의지에 두고 있다. 이는 하나님이 창세전에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엡1:5)했다는 말씀에서 알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의 기쁘신 뜻”이란 하나님이 좋아서 자기 마음대로 인간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때 하나님이 선택의 문제를 놓고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고 하며 반문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이 왜 인간과 의논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대로 인간을 선택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바른 주장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죄로 인해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인간은 불평할 수가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선택에 감사해야 한다.

여기서 하나님이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인간을 선택했다는 말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나님의 선택이 하나님의 주권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의 선택이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전자는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롬9:15)는 말씀에서 알 수 있다. 후자는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는 말씀에서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선택 근거는 타락한 인간의 선행이나 공로 등의 조건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 인간이 받는 구원이 중도에 탈락되지 않고 영원토록 유지됨을 알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아무리 사탄이 와서 유혹해도 구원의 확신을 갖고 신앙생활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선택 시기 : 창세전

하나님이 인간을 선택할 때 그 시기는 창세전이다. 이는 선택교리의 표준본문인 엡1:4에 잘 진술되어 있다. 이 본문에 의하면 하나님이 창세전에 구원에 이를 자들을 선택했다고 한다. 여기서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창세전(Before the foundation of the world)에 선택됐다는 것은 세상을 지으시기 전에 구원에 이를 자들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 의미를 살펴보자.

첫째로, ‘창세전’이란 하나님께서 시간세계의 한계를 초월한 영원세계에서 이미 죄 지을 자들 가운데 우리 인간을 마음에 품고 계셨음을 뜻한다. 즉 우리가 존재하기 훨씬 전, 그러니까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마음속에 이미 ‘나’라는 존재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 속에 존재한 자임을 보여 준다.

둘째로, ‘창세전’이란 하나님의 선택이 시간세계가 아니라 영원세계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하나님의 선택에 인간의 어떤 외모, 능력, 성격, 업적도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즉 구원의 시작점이 시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영원세계에 계신 하나님의 결단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구원의 주권이 100% 하나님께 있음을 확증해 준다.

셋째로, ‘창세전’이란 하나님의 선택이 창세전에 완벽하게 세워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건물을 짓기 전 설계도가 완성되어 있듯이 인간 역사가 펼쳐지기 전에 하나님은 구원의 전 과정을 이미 확정하셨다는 것이다. 즉 세상이 창조된 후 인간의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창세전에 변치 않는 확실한 구원 계획을 가지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 창세전에 선택했다는 것은 우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먼저 시작되었으며 세상의 어떤 변화나 인간의 어떤 실수보다 더 깊은 뿌리를 두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결국 창세전의 선택이란 인간의 구원이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영원한 설계 속에 이루어졌음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창세전의 선택이란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큰 계획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하나님의 선택 기준 :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하나님이 창세전 영원세계에서 선택하실 때 그 기준은 그리스도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언제나 그리스도를 통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창조사역을 하실 때 그리스도를 통해 하셨다. 이에 그리스도를 창조 중보자(Creative Mediator)라고 한다.

또한 인간이 시간세계에서 하나님께 죄를 짓고 죽을 것을 아시고 그를 구원하기 위해 영원세계에서 선택을 할 때도 그리스도를 통해 하셨다. 이에 그리스도를 구속중보자(Redempti·ve Mediator)라고 한다. 이는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엡1:4)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이렇게 구속중보자가 된 것은 영원세계에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하나님이 구속협약을 맺을 때 그리스도로 정하셨기 때문이다. 이때 구속이 가능하도록 속죄방법을 희생제사로 정하였고, 죄 지은 자중에 선택자와 유기자도 정하셨다. 이렇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영원세계에서부터 인간을 죄에서 구원할 구속중보자가 되셨다.

여기서 구속중보자를 그리스도로 정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속에 근거하여 구원받을 자들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피 흘리는 구속이 없이는 선택이 불가능하고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이 말은 선택이 그리스도께서 피 흘리시기로 하셨기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놀라운 구속사역을 이렇게 접하면서 나의 사건으로 인식할 뿐 아니라 그의 인격과 구속을 믿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죄 용서를 받고 영생을 얻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안에서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인간을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구속사역을 그리스도가 시간세계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이미 창세전 영원세계에서 구원받을 자를 위해 구속중보자로 정하셨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창세전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를 영원토록 찬양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택 목적 : 거룩하고 흠 없는 자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왜 선택했을까? 이것은 단순히 우리에게 천국티켓을 주는데 있지 않고 우리를 거룩한 백성으로 만드는데 있다. 이는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1:4-5)에서 알 수 있다. 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며 우리를 통해 찬송과 영광을 받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목적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고 구원의 서정 혹은 구원의 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첫째 단계는 거룩한 백성의 ‘자격‘이라고 할 수 있는 죄 씻음(Purification)의 단계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한 기초단계이다. 즉 거룩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려면 죄로 오염된 상태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거룩하신 하나님은 그의 아들 그리스도로 하여금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게 하셨다(요3:16). 그 결과,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가 다 씻어지고,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다.

둘째 단계는 거룩한 백성의 ‘신분‘이라고 할 수 있는 의롭다 함((justification))의 단계이다. 이것은 단순히 죄를 씻어낸 상태를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를 법적으로 의롭다고 선언(롬8:30中)하시는 단계이다. 즉 이 일은 우리가 실제로 완벽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에게 전가된 그 의를 보신 하나님이 하늘의 법정에서 의롭다고 선언하심으로 이루어진다.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의인’이라는 신분을 부여받는다.

셋째 단계는 거룩한 백성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롭게 됨(Glorification)의 단계이다. 이것은 우리의 상태가 하나님이 온전히 함께 하시고 영광을 돌리기에 합당한 존재로 변화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성화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부활의 몸을 입고 죄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상태이다. 그 결과, 우리는 그리스도의 형상과 똑같이 변화된다. 그래서 하나님이 온전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결국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한 궁극적인 목적은 한마디로 죄인이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의 피로 씻기시고 의롭게 하여 하나님이 영원히 함께 하실 뿐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거룩한 백성으로 삼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경륜에 합당한 목적의 실현임을 알 수 있다.

결론적 고찰

우리가 구원의 출발인 <하나님의 선택>에 관한 글을 살펴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택교리가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깊고도 신비로운 주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선택이 인간의 결단과 공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가운데 자신의 기쁘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 앞에 우리는 ‘왜 누구는 선택하고 누구는 선택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고찰을 거듭하면 할수록, 이것은 인간의 논리로 따질 수 있는 ‘공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이때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유한한 피조물의 오만임도 알게 되었다.

또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할 때 우리 인간의 자격이나 공로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되었고, 또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택하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택했다는 점은 많은 안도감을 주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선택으로 인하여 우리가 구원을 받았기에 그 구원이 중도에 취소내지는 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가 선택받았다는 것은 ‘특권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해 주었다. 결국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했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배타적인 우월감을 주지 않고, 오히려 겸손한 마음과 함께 불신자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해야 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해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주도권이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있음을 인정해야 하겠다. 아무리 상황이 흔들리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도, 우리를 선택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끝까지 신뢰하며 묵묵히 걸어가야 하겠다. 또 우리가 누리는 모든 영적, 육적 복이 나의 공로가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는 단순히 구원받은 것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를 선택한 목적, 즉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 가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자각하며,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삶의 작은 선택 하나하나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나는 일에 힘써야 하겠다.

중앙대학교 철학과 졸업(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및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Th.M),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Th.M). 미, Kernel University 대학원 졸업(조직신학박사, Th.D). 총신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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