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철 박사(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탈무드(Talmud)는 유대교의 경전이다. 유대교는 성경이 아니라 탈무드에서 유래했다. 그러면서 유대교는 삶의 환희를 추구한다.1) 탈무드는 미쉬나(Mishnah)와 게마라(Gemara)를 합한 것이다. 게마라는 미쉬나에 대한 랍비들의 주석이다. 이것을 탈무드라고 불렀으나 중세에 기독교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게마라라고 이름을 바꾸었다.2) 게마라는 미쉬나를 해석한 것이기 때문에 미쉬나가 없으면 탈무드도 없었을 것이다.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에는 미쉬나만 있었다. 신약 성경은 유대인의 미쉬나에 대하여 어떻게 언급하는지를 간단히 정리해본다. 다음 세대는 물론 모든 세대가 탈무드를 따라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신약성경이 언급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1. 마태복음의 기록

마태는 탈무드의 원조인 “미쉬나(구전 율법)”을 “장로들의 전통”(마 15:2)으로 표기하였다.3) 마태는 ‘장로들의 전통’을 내세우며 예수님께 와서 따지는 자들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임을 명시하였다(마 15:1). 마태는 예수님이 미쉬나(탈무드)를 따르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향하여 7번 반복하여 ‘화 있을진저’라고 선고하셨음을 기록하였다(마 23:13-36).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유대인들이다. 계속해서 마태는 악한 농부의 비유(마 21:33-46)와 혼인 잔치의 비유(마 22:1-14)를 기록하여 예수님께서 당시 “장로들의 전통”(미쉬나)을 내세우는 바리새인과 서기관 등 유대 지도자들을 책망하셨다.

2. 마가복음의 기록

마가도 ‘장로들의 전통’을 내세우며 예수님께 와서 따지는 자들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임을 기록하였다(막 7:1). 마가복음 7:3, 5에 등장하는 ‘장로들의 전통’은 미쉬나를 가리킨다.4) 그렇다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신봉하는 신앙체계는 미쉬나 (탈무드)였다. 예수님은 장로들의 전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책망하셨다.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붙들고 있다.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세우기 위하여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무시하는구나...너희는 너희가 전하여 준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며, 또 이와 유사한 것들을 많이 행하고 있다”(막 7:8-13). 마가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사람들의 전통’에 불과한 미쉬나(탈무드)는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고 있음을 기록하였다.

3. 누가복음의 기록

누가는 마태복음과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11:37-44에서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3가지 화로 책망하시고 누가복음 11:45-54에서 예수님이 율법 교사들에게 3가지 화를 선포하신 것을 기록하였다. 누가에 따르면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화를 선포하셨다.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는 미쉬나(탈무드)를 신봉하고 가르친 유대인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소홀히 여기고 자신들도 지키지 않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요구하고 선지자들을 죽인 자기 조상들의 선례를 따르면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누가는 누가복음 12:1에서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신 것을 기록했다.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당시 유대교의 종교지도자들이었다. 그들은 위선, 사랑 없는 율법주의, 교만, 거짓된 가르침, 그릇된 가르침 그리고 그릇된 인도로 예수님의 책망을 받았다. 누가가 누가복음 11:39에서 “너희 바리새인들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인즉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은 미쉬나의 「정결법」 (테하롯)의 내용과 관련된 것이다.5) 또한 누가가 누가복음 11:42에서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와 관련해서 예수님의 책망과 화를 기록한 것은 유대교의 전승인 미쉬나 (탈무드)의 여러 곳에 논의된 십일조에 관한 규정들이 실제로 시행되었음을 나타낸다.6)

누가는 또한 사도행전 6:14에서 “모세가 우리에게 전해준 관례들”이라는 말로 미쉬나를 표현하였다. 조셉 피츠마이어는 ‘모세가 전해준 관례들’은 율법이 아니라 바리새파의 랍비들이 구전으로 물려준 전통으로서 미쉬나를 가리킨다고 명시하였다.7) 요세푸스는 이러한 구전전통을 ‘조상이 물려준 규정들’이라 하였고, 이 규정들은 율법과 동일한 효력을 지녔다.8) 미쉬나는 이러한 규정들의 전통을 ‘조상들의 말씀’이라 하였다.9) 이처럼 전통을 말씀이라고 한 것은 플라톤이 “관습은 글로 기록되지 않은 율법”이라고 한 말 때문일 수 있다.10) 또 누가는 “모세의 관례를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행 15:1)는 말로 구전율법인 미쉬나를 분명하게 언급했다. 누가가 사도행전 23:6-8에서 바리새인들이 부활을 주장한 것은 바리새인들이 미쉬나의 가르침에 따른 것을 기록한 것이라 할 수 있다.11) 또한 ‘그 관습들’ (행 21:21), ‘유대인들의 모든 관습’(행 26:3) ‘조상들의 관습’(행 28:17)도 누가가 미쉬나 (탈무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미 언급한 대로 누가는 미쉬나를 신봉하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이 화를 선포하신 것을 기록하였다.

4. 요한복음의 기록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이 마귀의 자녀라고 말씀하신 것을 분명히 밝혔다 (요 8:13, 44). 당시 바리새인들은 미쉬나에 근거하여 예수님의 증거가 참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요 8:13).12)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한 것은 (요 8:33) 아브라함의 중재로 모든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것이라는 미쉬나의 적용이라 할 수 있다.13) 그러나 그들은 거짓말하고 진리를 거스르면서 사람을 죽이려 했기 때문에 마귀의 자녀라는 예수님의 평가를 받았다 (요 8:44).

이러한 예수님의 평가는 요한이 당시에 미쉬나(탈무드)를 따르는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이는 ‘자칭 유대인’이 ‘사단의 회’라고 명시된 것과 일맥상통한다(계 2:9; 3:9). 사도 요한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을 비방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증거하는 하나님을 비방하는 자들이다. 서머나 지역의 자칭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비방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헌신과 양립할 수 없는 우상숭배자들인 지역 당국자들과 세력을 규합했다. 이들은 유대교인들로서 그리스도인들을 비방함으로 하나님을 비방하는 사탄의 회당이 되었다.14) 그레고리 비일에 따르면, ‘사탄의 회당’은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15) 사탄은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이다(계 12:10). 자칭 유대인들을 ‘사탄의 회당’이라고 지칭한 것은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로마 당국에 고발했기 때문이다.16) 그런데 예수님을 핍박했던 유대인들은 주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었고, 바리새인들은 탈무드 (미쉬나)를 신봉하던 자들이었다(마 15:1-3). 그들은 마귀의 자녀였고(요 8:44), 하나님의 감람나무에서 꺽이었다(롬 11:17-21).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칭찬받은 서머나 교회는 자칭 유대인이라는 사탄의 회당의 모독을 받지만(계 2:9) 거짓말하는 그들이 빌라델비아 교회의 발 앞에 절하게 될 것이 사도 요한에 의해 기록되었다(계 3:9). 이것은 회심을 말하기 보다는 그들에 대한 심판을 말한다.17) 예수님께서 미쉬나를 신봉하는 유대인들을 마귀의 자식과 사탄의 회당이라고 요한 사도가 기록한 것은 매우 특이하다.

정규철 박사(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정규철 박사(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미주>

1) 마빈 토케이어, 「유대인 성경 탈무드」, 이찬일 역 (부산: 도서출판 선영사, 2001), 310.

2) 마이클 카츠, 거손 슈워츠 공저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주원규 역 (서울: 바다출판사, 2019), 55.

3) 도날드 헤그너, 「마태복음 하」, 채천석 역, WBC (서울: 도서출판 솔로몬, 2000), 704.

4) 윌리암 레인, 「마가복음 상」, 이상훈 역, 뉴 인터내셔널 성경주석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83), 307-313.

5) R. T. 프랜스, 「누가복음」, 이옥용 역, TTC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8), 288.

6) m. Seb. 9. 1, m. Maas. 4. 5, m. Dem. 2. 1, m. Maaser Seni in 대럴 벅, 「누가복음 2」, 246.

7) 조셉 A. 피츠마이어, 「사도행전 주해」, 박미경 역 (칠곡: 분도출판사, 2015), 555.

8) 요세푸스, 「전기」. 38. § 191, 「유다 전쟁사」. 7. 10. 2. § 424; 조셉 A. 피츠마이어, 「사도행전 주해」, 555.

9) m. Aboth, 1, 1; 조셉 A. 피츠마이어, 「사도행전 주해」, 555.

10) 플라톤, 「법률」 7. 793a; 조셉 A. 피츠마이어, 「사도행전 주해」, 555.

11) F. F. 브루스, 「사도행전」, 김장복 역, NICNT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7), 557.

12) 미쉬나 Ket. 2:9 in 레온 모리스, 「요한복음 하」, 이상훈 역, 성경주석 뉴 인터내셔널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2), 12.

13) 크레이그 S. 키너, 「요한복음 II」, 이옥용 역 (서울: CLC, 2018), 2033.

14) 크레이크 R. 쾨스터, 「요한계시록 I」, 최흥진 역, 앵커바이블 (서울: CLC, 2019), 437-39.

15) 그레고리 K. 비일, 「요한계시록 상권」, 오광만 역, NIGTC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6), 484.

16) 그랜트 오즈번, 「요한계시록」, 김귀탁 역, BECNT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6), 176.

17) 이한수, 「요한계시록」 (도서출판, 솔로몬, 2018),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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