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신교회는 다른 종교에 비해 대체로 제정적 영향력이 약하고 사회적 약자들 속에서 그들의 사명을 감당해 온 것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평가를 뒤로하고 도시 중산층의 출현과 맞물려 대형화로 나가는 경향에 대한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인구 및 발전문제연구소 조교 서우석 씨(26세)는 「한국사회학」 여름호에 발표한 논문 「중산층 대형교회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를 통해 중산층 대형교회가 성립하게 된 배경과 그 특징을 사회계층론적으로 분석, 기존의 교회성장학 이론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서씨는 "기존의 교회성장학은 많은 대형교회들이 어떻게 급격한 산업화와 동시대적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형교회성장의 이면에는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에서 서씨는 서울 강남지역의 대형교회 3곳, 비 강남지역 대형교회 3곳, 강남지역의 중소형 교회 6곳을 비교, 강남지역의 대표적 대형교회를 '중산층 대형교회'로 규정, 기존의 성령운동을 통해 성장한 대형교회와 비교분석했다.
이 논문에 의하면 기존의 대형교회는 교회 성장학의 설명대로 목회자의 카리스마적 스타일, 설교 등 목회자의 역할이 교회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중산층 대형교회는 목회자의 역할보다는 여러가지 다양한 요인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산층 대형교회는 사회적으로는 중산충의 양적 증가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생활문화를 형성한 점과, 과거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따른 중산충의 강남지역으로의 공간적 밀집이 중산층들 사이에 교류증대를 가져와 교회성장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서구에 비해 한국사회에서 개신교는 보다 서구화된 계층인 고학력층, 도시 거주자, 젊은 층에 선진적 이념, 근대적 가치로서의 수용이 용이했다. 특히 현재 개신교 인구의 절대 다수가 70, 80년대의 급성장 시기에 개신교에 유입된 젊은 도시 중산층이다.
더불어 한국교회의 개교회주의와 교회성장론이 개신교의 양적 성장에 이바지했으며 이와 함께 중산층과의 친화성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개교회주의는 자립이라는 점에서 근대시민의식과 친밀감을 가지며 재정문제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하류계층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교회성장론」은 개신교가 세속적 성공을 절대적으로 긍정한다는 점에서 개신교와 중산층 사이에 친화성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중산층 대형교회의 특징은 우선, 교회가 지위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산층 대형교회 교인들은 다른 교회 유형의 교인들에 비해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동질적인 수준의 교인들이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한 교회에는 나가야 한다"는 의식이 중산층으로 하여금 대형교회에 나가게 한다. 대형교회 내의 많은 선교회가 교인들의 업종별로 구성돼 교회 내에서 중산층의 동질성을 심화시키며 이들에게 교회는 세속적 지위의 확인, 자기성취의 과시 및 인정을 받는 장, 친구 동창동호인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받는 장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중산층 대형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주의적 신앙생활이 두드러지다는 점이다.
중산층 대형교회 교인들은 다른 교회 유형의 교인들에 비해 교회에 대한 일체감이 낮고, 교회의 여러가지 사업에 대한 참여가 소극적이며, 교회 내 다른 교우들과의 교류가 적은 것으로 분석 됐다.
서씨의 조사에 의하면, 중산층 대형교회 교인들은 타 교회 유형교인들에 비해 교회성장에 대한 지지도와 전도경험에 있어서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씨는 중산층 대형교회의 이러한 특징이 몇 가지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보고 있다.
중산층이라는 동질적 계층으로 교회가 구성됐다는 사실은 개신교 내부의 계층 간 분리현상의 심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비록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하류계층의 자연스런 배제현상이 민중교회나 신흥종교집단의 성장, 시한부 종말론 성행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한국 개신교의 두드러진 특징이 교회에 대한 자발적인 헌신과 적극적인 참여라고 한다면 중산층 대형교회 교인들의 개인주의적 신앙생활은, 교회출석이 하나의 공식적 종교행사에의 참여라는 의미로 변질되고 종교가 사회와 개인의 생활에 대해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종교의 세속화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서씨는 이러한 문제점과 함께, "교회의 규모, 재정적인 능력을 봤을 때 다른 유형의 교회에 비해 중산층 대형교회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기도 했다.
가톨릭신자인 서씨는 "이 논문은 중산층 대형교회의 성장 배경과 특징을 국외자의 입장에서 사회계층론적으로 조망했을 뿐 가치판단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한국 개신교의 흐름을 분석하는 사례연구로서 그 뜻이 있으며 대형교회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 개신교의 특성과 변화를 규명하는데 의의를 두었다"고 덧붙였다.
이 논문에서 우리가 스스로 직면해야봐야 할 부분이 있다. 사회가 갖는 개신교에 대한 기대는 대형화와 화려함 보다는 여전히 지난 100여 년간 그러했듯이 가난하고 병들고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목회자가 이전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물질만능에 빠져 외제 고급승용차, 골프장 이용, 잦은 해외여행은 기대와는 맞지 않다는 얘기며, 교회당도 그들이 돈 한 푼 보태는 것은 없지만 화려하고 웅장하여 서민들이 근접하기 어려운 것에 대하여 또한 유명인들이 모여 마치 자신들은 소외 된 것 같은 갖게 한다는 사실이다.
개신교는 분명 가톨릭의 부와 명예와 편안함을 버리고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예수 사랑전하며 살기로 한 개혁자들이며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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