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은 지난 12월 20일 10시 30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5회 정기총회 속회를 열고, 정관개정을 통해 1인 대표회장 체제로 전환하여, 류영모 예장통합 총회장(일산 한소망교회)을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공동대표회장에는 고명진, 강학근, 김기남, 이상문 목사 4인을 선출했다. 아울러 신평식 행정사무총장이 연임하고, 신설한 법인사무총장에는 정찬수 법인국장이 맡기로 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당일 오후2시 합정동 순교자묘지에서 제6회기 한교총 출범식을 하기로 했다. 또 다가오는 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7대 종단 대표자 초청모임에 기독교를 대표해서 참석한다. 류 대표회장은 1억 5천만 원의 기탁금을 납부했다.
류 목사는 취임사에서 “교회 안팎에서 아직도 이 땅에 교회가 필요한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그 대답은 분명히 예! 그렇다 이다. 그러나 교회가 자정과 개혁의 힘을 갖지 못한다면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아우러 “대표회장으로 섬기는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바르게 하는 일에 힘쓰고, 한교총이 복음과 진리, 정의와 공의의 터 위에 굳건히 세워지도록 힘쓰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기독교교육의 건학이념 수호와 성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의 성경적 가정을 지켜내겠으며, 지구촌 최대의 문제인 기후위기와 저출생 고령화사회의 과제 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약자 편에서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의 편에 서라!”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며 마무리 했다.
한편 속회에 앞서 소강석 대표회장은 “비움과 채움과 세움의 지도자”라는 제목의 개회 설교를 했는데,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宇材소강석】 한교총 정기총회 속회 개회 설교
비움과 채움과 세움의 지도자(엡4:12-13)
여러분, 과거에 인기리 방영되었던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십니까?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평소에 무척 경건한 장로님이셨는데 어느 날 하루는 ‘대장금’이라는 비디오를 왕창 빌려다가 봤답니다.
한 편을 보니까 두 편이 궁금하고, 두 편을 보니까 세 편이 궁금하고, 그래서 토요일에는 초저녁부터 주일 새벽까지 날 새기로 봐버렸다는 거예요. 주일 아침에 예배드리러 교회에 갔는데 하필이면 그날 대표기도 순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전혀 기도 준비가 안 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기도하러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 그렇게 기도를 잘하던 분이 머릿속에 대장금 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이분은 마음속에 주님의 은혜보다는 대장금만 가득하여서 대장금식으로 기도를 했던 것입니다. 대장금을 비우고, 하나님의 은혜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기도해야 하는데요.
우리가 교회를 섬기고 신앙생활 하면서 나 자신을 비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사실은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자신을 비우지 못해서 그 여파로 연합기관이 분열되었지 않습니까?
지도자들이 어떤 종교적 공명심이나 명예, 교권욕을 비우지 못하다 보니까, 이렇게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3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신앙생활은 먼저 자기를 비우는 것이 중요해요. 자기를 비우는 것은 십자가에다가 자기 자신을 못 박는 거죠.
우리 지도자들이 자기를 비우지 못하니까 옛사람의 정욕들이 부딪히고 교권의 욕망이 부딪혀서 우리 한국 교계가 하나 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사람이 비워지지 않으면 종교적 공명심이나 교권욕, 명예욕이 나오잖아요.
이때 역사하는 게 분열의 영이에요. 우리는 이 분열의 영에 의해 우리의 영혼이 폭행당하고 상처를 입었어요. 이럴 때 우리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옛사람과 자신에게 있었던 자랑들... 이런 것들을 다 분토만도 못하고 배설물처럼 여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 지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기를 비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움으로만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자도, 석가모니도 비움을 강조했고 심지어는 간디도 비움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비움으로만 끝나면 안 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채워야 합니다. 무엇을 채웁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채우죠. 그리스도의 은혜를 채우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채우는 것이죠.
사도 바울은 자신을 비울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얻고 채우기 위하여 얼마나 몸부림을 쳤습니까? 그것을 푯대로 삼고 얼마나 달려가고 또 달려갔습니까? 그래서 그는 그렇게 고백하잖아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내 안에 사는 것은 그리스도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산다고 하지 않습니까? 왜냐면 내 안에 그리스도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정말 그리스도를 채우는 일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네가 잘했니 못 했니”하지 말고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를 채우는 일에 앞장을 서야 합니다.
그러나 채움으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비우고 채웠으면 이제는 세워야 합니다. 과거에는 교회 부흥이라는 말을 썼죠. 또 어느 때 와서는 교회 성장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교회 세움이라는 말이 대세입니다. 교회 세움, 처치 플랜팅이라고 하죠.
코로나는 반달리즘(Vandalism)을 몰고 왔어요. 이놈의 반달리즘이 예배를 초토화시켜 버린 거예요. 이 반달리즘은 밋볼리즘(meatballism)을 가져왔어요. ‘반지성주의’나 ‘우민주의’를 말하는 것이죠. 코로나는 불신자건 신자건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거예요.
그러다가 밋볼리즘은 애이시이즘(atheism)을 가져왔어요. 불신주의, 무신론주의를 말하는 것이죠.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불신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들을 ‘유신론적 무신론자’라고도 합니다. 이런 사회 현상이 확산하면서 예배가 초토화되고 교회가 무너졌어요.
이제는 우리가 교회를 세워야 할 때입니다. 중세의 교회도 다 무너져가고 있었어요. 당시 교회는 너무나 귀족화되어 가고 세속화되어 갔습니다. 교회 사제가 되는 길은 곧바로 귀족이 되는 것이었고 권력의 자리가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일반 백성들은 찌들어지고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교회는 이런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고 섬기는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님께서 성 프란시스에게 이런 감동을 주신 거예요. “사랑하는 내 종아, 너는 나의 무너져가는 교회를 세워다오. 쓰러져가는 나의 교회를 재건해다오.”
그래서 성 프란시스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였고, 스스로 청빈한 삶을 살며 탁발 수도단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면서 무너져가는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 한 사람의 비움과 채움과 세움이 중세의 타락을 막고 교회가 초토화되는 걸 막았어요.
오늘 우리가 이 시대에 성 프란시스와 같이 교회를 지키고 세우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다 교회 세움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특별히 코로나로 초토화된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오늘 성경에서도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연합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공적 교회를 세우고 한국교회 모두를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연합해야 합니다. 우리 한교총이 왜 있습니까? 어느 특정 교단을 위해 존재한 것도 아니고, 어떤 사람의 자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에요.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공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 한교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번 한교총 속회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우리 모두 비움과 채움과 세움의 지도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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