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는 합동교단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생과 사망, 예수와 사탄, 천년왕국과 지옥의 영적인 문제이다.

2021-09-11     고경태 논설위원

문병호 박사는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비판>(솔로몬, 2021)을 출판하여 자기 의견을 공식적으로 개진하였다. 그런데 최근 박용규, 이한수, 김성태, 교수 3인이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가리온, 2021)을 출판하여 제106회 총회 1,600여 총대들에게 개별로 발송하였다. 

뉴스A 보도의 첫 문장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예장합동이 106회기 총회를 앞두고 WEA를 찬성해 온 3명의 은퇴교수가 책을 발간 하고 1,600명 총대들에게 보낸 사건이 터졌다” (중략) 다음 문장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3차에 걸친 공청회가 끝나고 드러난 WEA에 대한 합동측 교단의 분위기는 반대 기류가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고, WEA를 찬성하고 지지 하는 쪽에서 급기야 106회기 총회를 앞두고 WEA 찬성에 관한 책을 공동저자로 만들어 1,600명의 총대들에게 유포했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세 교수는 신학대학원에서 역사신학, 선교신학, 신약신학 분야에서 가르친 교수들이고, 그 들에게 강의를 들은 학생으로 먹먹한 느낌이다. 문병호 교수도 3인 교수에게 강의를 들었을 것이다. 그런 은사와 신학적으로 맞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 분은 모두 “역사적 개혁신학”을 추구한다고 깃발을 높게 들고 있다.  문병호 교수도 그럴 것이다. 필자도 그렇다. 추구하는 깃발이 같은데 왜 갈등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역사적 개혁신학”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답을 내야할까?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 WEA 교류와 관련해서 박용규 교수가 적극적으로 변증을 진행하고 있고, 결국은 삼인의 교수가 공동 저술하여 출판까지 하였다. 3인 교수의 출판된 저술을 보면서 느낀 첫 소회는 “WEA와 교류하지 않은 30년 전에는 어떻게 지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토록 열정적으로 WEA 옹호론을 펴는 분들이 지난 30년 전에는 왜 그렇게 침묵하고 계셨을까? 그 때 WEA에 가입해야 한다고 외쳐야 할 수준을 넘어선 열정이다. 박용규 교수는 어떤 사역자와 심각한 법정 투쟁을 벌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WEA에 대해서 비판하는 모습은 최근에야 보는 것 같다.  그런 열정이었다면 총신대학교에 임용되면서도부터 외쳤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박용규 교수가 재직하는 동안 부흥주의에 대한 찬사는 보았어도, WEA에 대한 필연성, 절박성은 보지 못하였다. 그런 상태에서 교직을 수행하였고, 제자들에게 교육을 하였고, 나는 그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았다. WEA에 대한 그토록 애뜻한 지식과 감정을 어떻게 30여년 동안 간직하였을지 의문이 드니 참 당혹스럽다.

newA에서 글을 쓴 기자도 그런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는 그 강의실에서 교육은 받지 않은 것 같다. newA가 제시하는 주장은 출판비용과 배포비용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첫째이다. 그런데 필자는 아직 유통도 되지 않는 책이 먼저 1,600부나 배포된 것은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3인 교수의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은 읽어 볼 수가 없다. 아직 13일이 아니기 때문이고, 총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배 목사에게 빌려서 읽고 평가하기도 너무 촉박하다. 이런 무리한 작업을 왜 했을까?

나는 그 분들에게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본 받아야 할까? 그 분들이 저술한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이 과연 ”역사적 개혁신학“을 밝히는 글일까? 아니면 문병호 교수나 WEA 교류를 반대하면 고립주의가 된다는 주장만 있을까? 제목을 보면 "신근본주의"이고 "분리주의"가 된다는 내용일 것이다. 퇴직하기 전까지 신근본주의와 분리주의 상황에서 그들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을까?

3인 교수의 내용을 가리온 출판사가 출판해서 1,600명의 총대에게 배포했다고 믿자. 3인 교수가 ”역사적 개혁신학“을 문병호 교수보다 더 추구한다고 믿자. 그래서 총회에서 총회와 총신대학교가 ”역사적 개혁신학“을 표방한다고 결정한다고 보자.

그렇다면 다시 ”WEA가 개혁신학일까?“라는 질문에 서게 될 것이다. 3인 교수는 정말 정직하게 WEA 신학이 ”개혁신학이라고 외칠까?“ 아니면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외칠까?“ 문병호 교수는 WEA는 "신복음주의"로서 개혁신학이 아니며, "에큐메니칼"로 포괄적 구원 개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지금 세계 적으로 개혁신학 진영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다. 필자는 그 무너짐이 합동 교단에 닥쳤다고 본다. 합동 교단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개혁신학 진영에서 공격의 파고를 막는 최선봉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합동 교단, 총신대학교가 무너지면 그 엄청난 파도를 막을 신학교나 교단이 있을까? 걱정된다. 이미 합신대학의 이승구 교수도 WEA 찬성 진영에서 함께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WEA에 대한 토론은 합동 교단의 교권 싸움이 아니다. 심각한 영적 도전 앞에 합동 교단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3인 교수들이 30년 동안 침묵하고 외친 소리를 보면 매우 심각한 지경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3인의 교수가 30년 전에 강의실에 WEA 가입과 교류 증진을 외쳤다면...... 정말 위대한 선지자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