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진 목사의 글에 대한 비평

2021-09-10     고경태 논설위원

리폼드투데이에서 이국진 목사의 글을 보내주어 간략하게 제언을 하려고 합니다. 이국진 목사(예수비전교회)의 글은 "파랑색"으로 저의 의견은 "검정색"으로 편집하겠습니다.

제목 긴급호소문 1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 올립니다.

저는 총회 정치에 참여한 적도 없고,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어떻게 쉽게 들려지게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학자이며, 조용히 묵묵하게 주님께서 맡기신 양 떼를 돌보며 매일매일 감사하며 목양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입니다.

저는 총회에서 WEA를 연구하라는 과제를 맡겨 주셔서 총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순종하여,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합동 교단의 저력을 보았습니다. 순수한 개혁주의 신앙을 지키려는 열정들을 보았습니다. WEA와 관련된 논란들은 모두 그러한 열정에서부터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고, 교단의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교단은 개혁주의 신앙을 수호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잘못된 신신학의 사조가 밀려오는 가운데서도, 굳건하게 바른 신학을 수호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으며 예수님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성경이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며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이점은 합동 교단 내에 있는 모든 분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WEA가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고 성경의 영감설을 배격한다면 우리가 교류를 단절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만일 WEA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연합단체인데, 근거 없는 비방을 한다면, 우리의 동지가 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를 잃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WEA에 대해서 면밀히 연구하고 WEA를 반대하는 주장들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 WEA는 우리가 그렇게 배격해야 할 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국진 목사의 교단 소속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국진 목사가 합동 교단에 속하지 않은 사역자라면 이번 공청회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있습니다. 공청회에 반드시 합동 교단의 연구자가 참석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 번 공청회에 모두 참석하여 발언을 하였다면 그것에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외에 SNS에서 꾸준하게 의견을 개진시킨 것도 문제일 것입니다. 이승구 교수와 김영환 교수도 총신대학교 은퇴 교수 3인과 함께 외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두 교수(이승구와 김영환)가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면, 타 교단에 대한 의견 표명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국진 목사가 말하는 “우리 교단”은 어디일까요? 이국진 목사는 WEA에 대해 면밀하게 연구와 함께, WEA를 반대하는 주장을 면밀히 연구했다고 밝힙니다. 그런데 WEA가 개혁신학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WEA가 성경영감설을 주장한다”의 수준에 있습니다.

1. WEA는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다종교 세계의 기독교 증언>이라는 문서는 결코 종교다원주의를 용인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초기 번역자가 그 문서의 일부를 잘못 번역하여 “다른 종교의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번역했으나, 사실은 그런 내용이 아니라 다른 종교를 오해하여 종교 간의 폭력적인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서로 방지하자는 의미일 뿐입니다.

WCC도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WEA에서 주장하지 않지만, 염려를 표현하는 것이입니다. “위험을 경고하는 것”과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마치 임진왜란 전 왜국을 다녀온 두 사람의 보고에서 조선은 “아무 문제없다”는 보고를 채택하여, 경계를 게을리 한 것이 왜란에서 참패를 가져온 결과가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무장을 갖춰야 할까요? 무장을 해제해야 할까요?

제목 긴급호소문 2

전쟁이라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적국들도 회담장에 앉아 휴전협정을 하는 것처럼, WEA는 타종교 단체와 폭력적인 대결을 피하자는 합의를 이끌어 내어,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들을 보호하려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척화파에게는 배신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휴전합의를 하는 것은 적국과 내통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WEA는 결코 종교다원주의를 용인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토마스 쉴마허가 총회에 답변한 문서나 WEA 문건에 충분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매도할 것이 아닙니다.

이 목사의 주장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는 휴전과 종전이나 전쟁을 추구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을 진행한 적도 없으며, 폭력적 성향을 보인적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순교가 지금도 발생하고 있지만 그것을 어떤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직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 주 예수의 지상명령에 순종할 뿐입니다.

2. WEA가 타 종교와 만남을 갖는 것은 위와 같은 목적에서입니다. 안식교, 유대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과 만나 대화를 하고 문서를 만드는 것이 종교통합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오해를 받아 오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남을 통해 지금까지 만든 그 어떤 문서도 정통 기독교의 입장을 단 한 구절이라도 포기한 문서는 없습니다. 안식교나 유대교와 통합을 추진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신약을 전공한 학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새관점학파 신학이 대한민국 교회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새관점학파의 신학을 수용한다고 밝힌다면 일관성 있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WEA는 성경의 영감설을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며, 신뢰할 수 있으며, 오류가 없다는 게 WEA의 공식 입장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무오(infalliable)하다고 한 것처럼, WEA도 똑같이 표현합니다. 우리 교단 헌법에 명시된 성경에 대한 고백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국진 목사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저는 평가를 냈습니다. 1646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무오(infalliable)는 1930년대 이후의 개념과 다릅니다. 박용규 교수는 1900년 이전에 설립된 EA에 1930년대에서 형성된 “신복음주의” 개념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신학 이해의 변이에 대한 무지라고 생각됩니다. 1930년대 이후에 inerrancy와 infalliablity 논쟁이 발생하였습니다. inerrancy는 무오, infalliablity는 무류(불오)라고 번역하였고, 성경무오논쟁이라고 합니다. 이 목사는 WEA에 있는 infalliable을 밝히고 있습니다. 성경영감이해에서 유기적 축자영감과 사상영감, 부분영감 등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영감(inspired)을 주장하니 우리와 같다고 여기는 것은 미숙함입니다. 영감 이해에 다양한 개념이 있고, 우리는 정확무오한 축자영감이 명시되어야 합니다. 포괄적 개념에 앞에서는 일단 정지를 해야 합니다.

4. WEA에는 현재 우리가 교류하고 있는 대부분의 건전한 개혁주의 단체들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미국장로교회(PCA) 교단,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는 모두 우리가 동반자 관계처럼 생각하는 개혁주의 신학을 가진 단체이며 교단입니다. 그런 곳에서 모두 WEA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인정하고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성경을 발행하는 성서유니온도 WEA 가입단체이며, 세계 대부분의 건전한 선교단체들이 여기에 모두 가입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PCA, WRF와는 교류하면서 WEA를 배격한다면 그것은 모순적인 행동입니다.

이국진 목사는 PCA에 우리 교단 관련한 현안을 질문해서 PCA 관련 자료를 확답하였습니다. 그것은 교단 관계자가 수행해야 할 사안입니다. 다른 교단의 사안을 사적으로 질문하여 공적 의견으로 채택시키려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이 목사는 의미를 불필요하게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서유니온, PCA, WRF 등을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합동 교단이 WEA를 배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입하지 않기 때문에 배격한다는 발상은 좋지 않습니다. 지나친 흑백논리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제목 긴급호소문 3

5. 사실 우리의 신학과 더 차이가 있는 것은 한국교회총연합(UCCK)입니다. 거기에서는 우리와 신학이 다른 교단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고, WCC 참여 교단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여러 가지 공동의 선한 목적을 위해 참여합니다. 그러한 참여가 우리 교단의 신학에 영향을 미치거나 하지 않습니다. WEA 교류단절 논리라면, 한교총을 먼저 교류단절 선언해야 할 것입니다.

WEA는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단체는 아닙니다. 한교총이 한국의 많은 개신교회가 가입해 있는 것처럼, WEA도 세계의 모든 개신교회와 단체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유지한 채 교류는 가능합니다. 한교총 안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106회 총회는 WEA 가입 건을 다루는 게 아닙니다. 가입하자는 주장은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단과의 교류 단절하듯, WEA에게도 교류 금지 딱지를 붙일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WCC 가입교단이 활동하는 한교총과의 교류 단절을 시도하지 않는데, PCA, WRF가 들어와 잘 활동하고 있는 WEA를 교류 단절하자고 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 아닙니다. 충분히 우리의 신학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제한적인 분야에서 충분히 교류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국진 목사 올림

이국진 목사는 WEA가 "개혁신학을 표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우리신학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국진 목사의 지나틴 의미 확대는 한국교회총연합(UCCK)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한교총에 가입한 것은 신학 일치 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개신교 협의체 형식으로 가입한 것입니다. 효과적으로 개신교의 입장을 대 정부와 대 사회에 전달하고 활동하기 위한 단체이지, 신학 일치 사업은 없습니다. 오히려 한기총에서 이단을 해제, 이단지정 단체 회원 허용하는 것에 문제가 있으며, 그 단체에서 합동 교단은 이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적으로 형성된 단체가 한교총입니다. 한교총을 신학이나 선교 목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목사가 한교총과 WEA를 병렬 놓고 평가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한교총은 대한민국 국내 현안 목적이고, WEA는 기독교 신학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 신학과 선교 목적입니다. 합동 교단이 지향하는 신학과 선교를 분명히 한다면 WEA의 신학과 다름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WEA에 가입하지 않아도 PCA 등 여러 교단과 교류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PCA가 WEA에 가입하지 않은 우리 교단과 협력하고 있는 것이 한 예입니다. 외연확장은 더 넓게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더 책임과 주도적으로 할 역량을 배양해야 할 때입니다. 이 목사의 주장은 WEA에 가입하는 추종적인 입장을 주장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목사는 WEA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 신학 교류를 막는 것으로 주장하는데 부당한 주장입니다. WEA가 주최하는 신학 포럼에 총신대학교 연구진들이 가서 활동하는 것을 왜 막겠습니다. 적극 권장할 사안입니다. 그런 것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가입시켜주지 않아서 못했습니까? 총신대학교 교수진과 합동 사역자들의 탁월한 신학 산물이 개혁신학 진영과 WCC 그리고 일반 사회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나길 원합니다. 그러나 연합을 해서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불교 단체와 협약하면 우리의 지평이 자동으로 넓혀지는 것입니까?

한 단체의 정체성은 그 단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합동 교단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단입니다. 자기 위상을 상실한 단체는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아프카니스탄의 종말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우리는 지원받은 단체가 아니라 지원할 단체입니다. WEA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집단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단체에 가입하는 것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발상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