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칼럼】斷食政治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2023-09-11     정성구

 <단식(斷食)>은 특정 목적을 위해서 일정 기간 음식과 음료를 자발적으로 끊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금식(禁食)>은 일정 기간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개인적인 결심으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절식>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건강을 위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서 일정한 기간 또는 간헐적 단식을 하기도 한다. 우선 금식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금식은 이스라엘 종교의 중요하고 경건한 삶이었다. 그래서 서기관이나 바리새인 같은 종교가들은 일주일에 며칠을 금식하는가에 따라서 신앙의 성숙도를 나타내기도 하고, 금식을 많이 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금식도 형식적이거나, 보여 주기 위한 의식적 종교로 전락해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의 산상수훈에 보면 금식에 대해 아주 명쾌한 지침을 주었다. 즉 금식할 때는 외식하는 자들처럼, ‘내가 지금 금식 중이다!’라고 티를 내거나, 일부러 슬픈 기색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금식한다는 사실을 일부러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거나, 동정을 받으려는 행위는 금식이 오히려 위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금식하는 자는 사람의 눈길을 의식하지 말고, 오히려 은밀한 중에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금식을 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이다.

2000년 기독교 역사를 뒤돌아보면, 진실한 성직자들과 성도들이 금식한 예가 수도 없이 많다. 지난봄에 필자는 그리스의 14세기에 세워진 마테오라 수도원을 다녀왔다. 메테오라 수도원은 하늘 기둥 즉 깎아지른 수직 바위 위에 세워진 이상적 수도원이다. AFC 일행들과 마테오라 수도원을 오르는데 억수로 쏟아지는 빗 사이를 뚫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는 꼭 죽는 줄만 알았다. 오스만 제국이 비잔티 제국을 무너뜨리자, 정교회 수도사들은 도피처로 마테오라 수도원에 둥지를 틀고 생활했었다. 그들의 삶은 경건한 생활 즉 성경 묵상, 기도, 그리고 금식 등으로 공동생활을 하면서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기독교를 크게 3가지로 보면 동방교회 즉 <희랍정교회>와 서방교회 즉 <로마 카톨릭>과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에 의해서 세워진 <개신교>가 있다. 그리고 모든 기독교에는 금욕과 금식이 있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연약과 죄악을 깨닫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려는데 공통적인 목표가 있다. 우리 한국교회에도 금식기도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특히 오산리 금식기도원과 여러 기도원에서 금식기도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분들도 있다. 대부분의 금식을 하는 분들은 삶의 결정적 순간에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고 문제 해결을 얻으려고 결사적으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한다. 그래서 금식기도는 몇 주 또는 40일 금식 기도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상당한 훈련을 받고 해야 하기에, 40일 금식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금식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생사(生死)를 걸만한 중대한 문제를 앞두고 하나님께 결사적으로 간구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흔한 일이다.

나는 천마산 기도원에서 기도 생활을 해 보았지만, 금식기도는 하지 못했다. 기껏 42일 동안 먹어가면서 맑은 정신으로 기도원에서 기도 생활을 해 봤는데, 당시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를 체험하기도 했었다. 교수 생활이란 영적으로 참 메마르기 쉽고,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에 익숙해 있었지만, 총신대학교회를 개척하고서부터 이론으로만 아는 기독교가 아니라, 생명 살리는 영적인 능력을 얻으려면 기도 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 줄 알기에 천마산에 올라가 40여 일 동안 뒹굴고 묵상하며 기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최근에 야당(野黨)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절대다수의 의석을 갖고 정책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는 야당 당수가 무슨 일 때문에 단식 투쟁을 하는지 국민들은 별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단식하는 대표의 주변에는 야당에서 일찍이 내로라하는 투쟁 경력이 많은 의원님들이 옹위하고 있었다. 사실 단식하면 김영삼 대통령이 야당 시절 단식 투쟁으로 병원에 실려 갔고, 황교안 전 총리의 열흘간 단식도 있었다.

 단식이란 말 그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금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텐트 안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싱글싱글 웃는 모습에 진정성이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그를 지지하는 열성 당원들은 그와 악수 하면서 ‘악수한 손은 씻지 않겠다’하고, 어떤 사람은 넙죽 엎드려 절을 했고, 그 대표는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단식하는 사람이 출퇴근도 하고, 여러 모임에 참석해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까지 했단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메라에 잡힌 그는 텐트 안에서 뭔가를 오물오물 먹으면서 영양보충을 하는 것이 보였고, 심지어 파운데이션으로 화장하고 있는 것까지 보였다. 그러니 그의 단식은 검찰의 소환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것이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술수(術數)에 능한 사람이다. 다수당의 대표가 무슨 꼼수를 부리려고 국회 앞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깔고 그 짓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열흘 단식이면 몸을 가눌 수 없는 것이 통상적인 예인데, 그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번쩍 들고 입장 문까지 읽고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했다.

 찬송가에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라는 가사가 있다. 남자답게, 사나이답게, 떳떳하게 검찰의 조사를 받아드리고, 재판받고 후일을 기약함이 어떨는지! 그러나 그는 끝내 검사의 진술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람을 꺾을 수 있는 분들은 조병욱과 신익희를 이은 야당 의원들이 아닐까 한다.

【정성구칼럼】가정을 파괴하는 여가부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한국은 가정도 무너지고,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가족모임도 줄었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도 없고, 자식들은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들을 방문할 수도 없다.

 최근 가족의 격변은 우리에게 정신적 충격과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낙태조장, 이혼율 급증, 결혼률의 감소, 출산파업, 동거확산, 동성연애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아이들은 과외에 찌들고, 청소년은 갈 곳 없어 방황하고 있다. 청년들은 알바자리도 없고, 취업자리도 없어 결혼도 할 수 없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다. 또한 은퇴한 어버이 세대들은 빈곤층으로 내 몰리고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방송국에서는 가정의 달에 상업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트로트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것이 위기를 만난 오늘의 가정들에게 진정한 위로는 안되었다. 어찌하여 종편 방송국들은 비혼자들을 불러내어 청년들에게 비혼의 정당성을 계속 홍보하고 있는가?

일찍이 종교 개혁자 요한 칼빈은 말하기를,
「부모에 대한 효성은 덕의 근본이다」 
「모든 경건한 자의 가정이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인간 창조의 법칙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현대인들 특히 인본주의 사상을 가진 자들은 이런 성경적 원리를 잠꼬대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지금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효도가 거의 없어졌다. 시중에 떠다니는 말 가운데 「부자 집에는 자녀는 없고, 상속자만 있다」고 한다. 부모의 재산을 노리고 유산 때문에 형제간에 소송이 늘고 있다. 그 대표가 바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폄하하던 광복회 회장의 가족이다. 가정문제에 대해서 국가는 근본적인 대안을 내 놓은 것도 없고, 여성 가족부의 정책이란 것이 오히려 가족해체를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가족부>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는 모두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있다. 여성 가족부가 일 년에 쓰는 예산 만 무려 1조 2천억이라고 한다. 한국에는 3,500개의 여성 단체들이 있고, 이 중에 700여개의 단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들었다. 정부는 그들이 뭘 한 것이 있다고 이토록 많은 예산을 주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따지고 보면 여성 가족부는 도리어 한국의 가족을 해체하는 기구인 셈이다. 지금 문 정부는 비혼가정과 황혼 동거를 가정으로 보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 여성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건강한 가정 해체에 시동을 건 셈이다>. 그리고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해서 <건강가정 기본법 개정안>을 만들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국가 인권위원회>라는 곳이 있고, 그 속에 <극단적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자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러므로 이 땅에 건강한 가정을 세우려면 먼저 <여성 가족부>를 해체해야 한다. 이 사람들은 입만 열면 <인권>이니, <평등>이라는 말을 앞세워 한국 사회에서 가족을 파괴하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냈다. 이들은 <성평등>, <성소주자 인권>을 들먹이면서 <차별금지법>까지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 여성단체들도 민노총이나 전교조와 비슷하게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단체인 셈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가정해체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건강가정 기본법>을 개정하려는 못된 시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인권>이란 말로 세상을 뒤집어 놓고 있다. <인권>을 들먹이는 수 천 개의 여성 단체들의 사상적 배경도 이 기회에 조사해봐야 할 것이다. 가정을 해체하려는 의도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수법이요, 젠더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악법을 법제화 하려는 꼼수이다. 또한 이 법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기초이고, 이른바 <차별금지법>의 내용이다. <가정건강 기본법> 그 제안 자체가 비윤리적, 비논리적, 비정상적인 인본주의적 유물론적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자들은 국가 인권위원회라는 파라솔 밑에서 일하는 극단적 페미니스트들로, 동성애를 주장함으로 가정파괴, 결혼파괴, 남녀 성별을 파괴하고, 여성인권만을 앞세운 패륜적인 비도덕, 비윤리적이다. 또한 이 사람들은 <인권>이란 말로 위장하면서 정부와 페미니스트들과 공생하고 있으며, 여성인권만을 주장하면서 여성을 항상 피해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지금 한국의 위기는 가정의 위기다. 지금 가정이 해체되고 있고, 가족이 없어지고 있다. 부모들은 갈 곳이 없어 극빈자로 몰리고, 청소년들은 방황하고 일터도 일감도 없다. 그런데 앞서 말한 대로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3,500여개의 여성 단체들이 활동하고 700여개의 단체들이 정부의 돈을 받아먹고, 이분들이 차별금지법, 성평등을 들먹이며 가족 해체의 법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므로 세계에서 둘도 없는 여성 가족부를 즉시 해체하고, 그 예산 1조 2,000억을 풀어서 이 나라의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살리는 정책을 강구하고, 청년 일자리와 청년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