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논단】이슬람 신앙체계와 세계관(4)
기독교와 이슬람의 신명(神名): 여호와(야훼)와 알라
이슬람 학자들이나 이슬람 우호적 학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기독교의 하나님(여호와)과 이슬람의 하나님(알라)이 히브리어와 아랍어의 명칭적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실은 같은 신(the same God)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성경에 보면 ‘신’(god)이라는 명칭이 여호와 하나님 외에 이방인들의 신에게도 동일하게 불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엘리야가 열왕기상 18:21에서 여호와와 바알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이스라엘백성들을 향하여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라고 책망했을 때도 여호와와 바알을 각각 하나님(신)으로 호칭했다.
사탄은 이 세상의 신(god of this age)이라고 했고(고후 4:4), 바울은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불리는 자(so-called gods)가 있어 많은 신(gods)과 많은 주(lords)가 있다.”(고전 8:5-6)고 함으로 이 세상에 ‘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슬람에서도 그들의 신 알라를 “하나님”(the God)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꾸란 29:46은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의 하나님(여호와)과 알라가 같은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성서의 백성들을 인도함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도하되 논쟁하지 말라. 그러나 그들 중에 사악함으로 대적하는 자가 있다면 일러 가로되 우리는 우리에게 계시된 것(꾸란)과 너희에게 계시된 것(구약의 토라[율법]와 신약의 인질[복음서])을 믿노라. 우리의 하나님(알라)과 너희의 하나님(여호와)은 같은 하나님이시니 우리는 그 분께 순종함이라.”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과 알라 신은 분명히 다르다. 비록 알라가 ‘신’ 또는 ‘하나님’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 용어로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신을 지칭한다고 하지만 신의 본명은 분명히 다르다. 기독교의 하나님의 본명은 ‘여호와(야훼)’이시고, 이슬람의 신의 본명은 ‘알라’(달의 신)이다.
사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한국에서의 이슬람의 신명(神名)은 ‘알라’(Allah)였다. 그런데 그 후부터 한국 무슬림들은 ‘알라’를 영어의 ‘God’이나 한국어의 ‘하나님’과 동일한 신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슬람의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응하여 기독교의 신론과 이슬람의 신론에 대한 깊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기독교의 신 “여호와(야훼)”와 이슬람의 신 “알라”가 다름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의 신론과 이슬람의 신론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삼위일체에 관한 것이다. 이에서 자동적으로 파생되는 문제가 예수님의 제2위 하나님으로서의 성자(聖子), 곧 ‘하나님 아들 되심’이다. 그런데 이슬람에서는 알라 유일신을 강조하면서 기독교의 이 두 가지 핵심교리를 확실하게 부정하고 있다(Q 112:1-4; 4:171).
성경과 꾸란의 이 두 상반된 내용을 비교해 볼 때 기독교의 신과 이슬람의 신은 절대 같은 신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같은 신이 어떻게 이런 상반된 말을 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기독교의 신명과 이슬람의 신명을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본질이 틀린데 명칭이 같다고 우기는 것도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예컨대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다고 할 때 이름의 호칭이 같다고 그 두 사람이 동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슬람의 신 알라(Allah)
지면 관계상 기독교의 신인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왜냐면 독자들이 이미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이슬람의 신인 알라는 어떤 존재인가? 적어도 무슬림들이 믿는 알라의 정체성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슬람 신학에서 알라는 이슬람의 유일신이다. 아랍어 ‘알라’의 어원은 신을 뜻하는 ‘일라흐’(ilah) 에 정관사 ‘알’(al)이 붙은 ‘알-일라흐(alilah)’에서 온 것이다. 이를 영어로 풀이하면 ‘The God’(al-ilah)이 되는데, 아랍어로 ‘신(절대자)’이라는 뜻이다. 이 명칭의 기원은 셈족의 언어에서 신(神)을 가리키는 ‘Il’(일) 또는 ‘El’(엘)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El’은 구약에서 ‘야훼(yahweh)’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그래서 ‘알라’는 아랍어에서 ‘신’을 의미하는데 무슬림들뿐 아니라 아랍의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이라는 통상적인 신을 가리킬 때 ‘알라’라는 신명(神名)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어 꾸란에 알라를 하나님으로 번역해놓은 이슬람 학자 최영길은 그의 한국어 꾸란 번역본 1:1 해설에서 “지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다. 이 모든 언어에는 창조주를 호칭하는 이름이 있다. 그 창조주의 이름을 미국인들은 ‘가드(God)’, 페르시아인들은 ‘쿠다(Khuda)’, 인도인들은 ‘데바(Deva)’, 아랍인들은 ‘알라(Allah)’, 라틴어로는 ‘데우스(Deus)’, 독일어로는 ‘고트(Gott)’, 한국어로는 ‘하나님’이라고 한다.”고 하면서 알라를 하나님으로 번역한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알라에게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절대적 속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알라의 첫 번째 속성은 “유일성”이다. 알라 외에는 다른 어떤 신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슬림들의 신앙고백인 샤하다(Shahadah) 첫 부분이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이다(Q 4:48). 알라의 두 번째 속성은 “위대성”이다. 아랍어 타크비르(takbir)는 “알라는 위대하다”는 의미의 아랍어 표현이다. 무슬림들은 이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특히 지하드를 행하기 전 지하디스트들은 한결같이 “알라는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 Allahu Akbar)를 외치고 테러를 감행한다. 알라의 세 번째 속성은 “창조성”이다. 알라는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을 6일 동안에 창조했다(Q 7:54; 23:12-14). 그러나 인간의 창조론이 성경과 꾸란이 서로 다르다. 창세기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흙으로 창조하신 후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다. 그러나 이슬람의 인간 창조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지 않았고 흙과 정액, 자궁의 체세포 등으로 창조되었다고 한다. 알라의 네 번째 속성은 “자비성(慈悲性)”이다. 꾸란은 총 114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 제9장을 제외한 모든 장이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알라)의 이름으로”라는 서사로 시작된다. 무슬림들은 알라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을 창조했을 뿐 아니라 그가 창조한 피조세계의 모든 것을 인간의 소유로 제공하였는데, 이것은 인간에 대한 알라의 최대의 자비라고 주장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다신(多神)인가?
기독교 신론과 이슬람 신론의 가장 극단적인 차이점은 삼위일체 하나님(The Trinity)의 교리이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존 칼빈(John Calvin)은 그의 대표적 저서인 「기독교 강요」에서 “하나님은 다른 특별한 표식으로 자신을 나타내 주심으로써 우상으로부터 보다 세밀하게 자신을 구별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을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천명하심으로 자신의 삼위(三位) 안에서 명료하게 명상하도록 제시하셨다”고 함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분명하게 강론했고, 심지어 이를 부인하는 자들을 우상숭배자라고 설파했다. 그는 “이단자들은 삼위에서 ‘위’(位)라는 말에 대해 악담을 하고 또 어떤 신경질적인 사람들은 인간의 머리로 고안해낸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흥분하여 우기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셋이란 것이 각각 전적으로 하나님이며 동시에 한 하나님이지 여러 하나님이 아니라는 우리의 확신을 동요시킬 수가 없다. 성경에 명백하게 증거 되어 있고 인증되어 있는 말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어찌 사악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자들을 향해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이슬람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삼신론(三神論 tritheism)으로 몰아 유일신론에 반대되는 다신론(多神論 polytheism)의 한 부류로 치부하고 알라에 대한 모독으로까지 보고 있다(Q 2:116; 5:73). 그래서 꾸란에서는 삼위일체 신론을 여러 군데에서 엄히 금하고 있다: “성서의 백성들이여 너희 종교에 한계를 넘지 말며 하나님(알라)에 대한 진실 외에는 말하지 말라 실로 예수 그리스도는 마리아의 아들이자 하나님(알라)의 선지자로서 마리아에게 말씀이 있었으니 이는 주님의 영혼이었노라 하나님(알라)과 선지자들을 믿되 삼위일체설을 말하지 말라 너희에게 복이 되리라 실로 하나님(알라)은 단 한분이시니 그분에게는 아들이 있을 수 없노라…”(Q 4:171).
그러나 기독교의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신구약성경은 삼위의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삼위일체 교리를 확정하여 이를 거부하는 자들을 이단자로 척결했으며, 이에 근거한 사도신경이 니케아 공의회(325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년), 에베소 공의회(431년), 그리고 칼케톤 공의회(451년)를 거치면서 확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가 성경을 압축한 사도신경의 고백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다.
결론
기독교의 여호와(야훼)와 이슬람의 알라는, 적어도 이슬람에서 주장한대로, 우주만물을 창조한 절대적인 신이다. 역사의 모든 것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고 사람의 운명과 구원을 주관적으로 결정하는 신이다.
그러나 여호와와 알라는 명백하게 다르다. 신은 그 명칭의 유사성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존재로 판단해야한다. 여호와는 스스로 존재하는 인격적인 신이지만, 알라는 아라비아 지역에서 숭배되었던 여러 신들 중에 하나인 ‘달의 신’, 즉 초승달의 신(god of crescent moon)이다. 그래서 이슬람의 모든 상징이 초승달인 것이다. 삼위일체를 삼신(三神) 또는 다신(多神)이라는 주장은 성경의 계시를 부인하는 이단적인 것으로, 그런 주장은 기독교 신앙과 동일하지 않다.
※ 본 이슬람 신학논단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재됩니다.
1. 서론: 이슬람과 역사 개관
2. 이슬람의 교리와 샤리아법
3. 기독교와 이슬람은 뿌리가 같은 종교인가?
4. 여호와(야훼)와 알라
5. 성경과 꾸란
6. 예수와 무함마드
7. 이슬람의 구원관
8. 이슬람의 내세관
9. 이슬람의 종파(수니파, 시아파, 수피파)
10. 이슬람 혼합주의 운동: 크리슬람과 내부자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