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칼럼】Come before Winter!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2023-11-27     리폼드 투데이

 가을의 끝자락이다. 산과 들에 곱게 물들었던 울긋불긋한 단풍이 떨어지고 곧 겨울이 닥쳐 올 것이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눈과 얼음이 참으로 신나겠고, 시인은 겨울의 설경과 아름다움을 노래할 것이다. 하지만 겨울은 생명의 약동이 없고 중단된 상태이다. 또 한 해를 마감하는 스산한 계절이기도 하다. 이제 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사람들을 움츠리게 하고 동식물은 동면에 들어간다. 지금 한국이야 난방이 잘 되어 있어 따뜻한 방에서 지내지만, 가난한 서민과 힘들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연탄 한 장도 귀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2천 년 전 로마, 특히 사도 바울이 갇혔던 로마의 감옥은 죄수가 견디기는 심히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 로마의 감옥은 난방도 없고, 방풍도 안되고, 죄수가 입는 옷이 체온을 보호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게 죄수들은 겨울에 얼어 죽어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여기 로마의 감옥에 복음을 증거하다가 들어온 늙은 죄수 사도 바울이 갇혀 있다. 추위보다 더한 것은 고독이었다. 바울은 수제자 디모데가 너무 보고 싶었다.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면서 가죽 종이에 쓴 성경과 드로아가보의 집에 맡겨 놓은 코트가 그리웠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인편으로 편지를 보내어 「겨울 전에 어서 오라(Come before Winter)」라고 했다. 겨울이 되면 지중해가 얼어버리기 때문에 배가 다닐 수도 없다. 어쩌면 바울은 마지막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예견했을 것이다. 그때 디모데가 서둘러 왔더라면 스승인 바울을 만났겠지만, 차일피일하다가 겨울이 되고 지중해가 얼어서 뱃길이 끊겨 스승 바울을 더 이상 만나지 못했다면 천추의 한이 되었을 것이다. 

 디모데후서 4장의 이 내용을 가지고 「Come before Winter」라는 제목의 설교를 한 교회에서 30년 동안 하신 목사님이 있다. 그분은 바로 미국의 대 목회자요, 미국 북 장로교회 총회장을 지낸 설교가인 클라렌 멕카트니(Claren McCartney) 목사님이었다. 그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일은 꼭 「겨울이 오기 전에」란 설교를 했는데, 멕카트니 목사님의 설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국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그 설교를 들으려고 피츠버그 제일 장로교회로 모여들었다. 나는 평생을 신학대학원에서 <칼빈주의 사상>과 <개혁주의 설교학>을 가르쳤던 이유로 멕카트니 목사님의 설교를 참 좋아했고, 그의 삶과 설교를 연구했었다. 그래서 30년 전부터 멕카트니 목사님의 모든 자료가 소장되어 있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비버폴에 있는 제네바대학(Geneva College, 1848년 설립)을 자주 다녔다. 제네바대학은 피츠버그의 개혁장로회신학교(RPTS)와 더불어 스코틀랜드의 언약도(Covenanters)들의 신앙을 따르는 칼빈(John Calvin)과 낙스(J. Knox)의 신학과 신앙을 철저히 사수하는 학교이다. 제네바대학의 도서관 이름은 아예 멕카트니 도서관(McCartney Library)이라 명명했다. 멕카트니 도서관의 기념 방에는 멕카트니가 사용하던 책들과 설교자료와 육필 원고가 가득 차있다. 멕카트니 목사의 자료에는 휴지에다 번득이는 설교 영감을 기록한 것도 있다. 

 제네바 대학은 1848년 세워진 신학, 기독교 교육학을 비롯해서 인문, 사회과학 등 20여 개 학과에 1,400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각 과는 공히 기독교세계관 곧 칼빈주의 세계관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 학교는 나의 평생에 칼빈주의 운동한 공로를 인정해서, 1996년에 나에게 명예 문학박사(D.Litt)학위를 수여하였고, 나는 그 날 <교회와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란 제목의 강연을 한 추억도 있다. 그리고 이 학교 교수였던 J. G. 보스 교수는 1,900년대 초의 프린스턴 신학교의 성경신학의 아버지 겔할더스 보스(Geerhardus Vos) 박사의 아들로, 한부선 선교사와 함께 만주에서 한국인들을 위해 선교사로 일했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로 장로회 총회가 1938년 신사참배를 가결하자, 신사참배를 반대한 성도들의 많은 수가 만주로 건너갔다. 박윤선 목사도 당시 만주 신경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한부선 선교사와 J. G. 보스 선교사의 신앙의 지도로 500여 명의 한국 성도들이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신앙고백을 썼고, 이것은 독일의 바르멘 신앙고백(Barmen Confession)과 맞먹는 <한국의 언약도 서약>이었다.

 나는 지난 3년 전 멕카트니 목사의 흔적을 찾으려고 그가 목회하던 피츠버그 제일 장로교회를 방문했었다. 피츠버그 시내에 있는 제일 장로교회당은 참으로 아름답고 예술적이었고 웅장했다. 나는 멕카트니 목사가 11월 마지막 주일마다 30년 동안 「C-
ome before Winrer」를 외쳤던 강단에 올라가 보니 감개무량했다. 그런데 나는 교회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주일 출석이 얼마나 모이는가 했더니 고작 200명이라고 했다. 그 옛날 멕카트니 목사가 목회할 때는 2,000명이 넘었었다. 그런데 이제 200명의 성도들만 모인단다. 이것이 미국 장로교회의 현주소였다. 이미 미국교회에 겨울이 온 것이다. 멕카트니 목사님의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어서 서두르라!」 는 메시지를 미국교회는 깨닫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교회도 「겨울이 오기 전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 있는지…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교회의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가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한국교회도 미국교회처럼 부흥의 시기가 지나가고 폭설이 내리는 엄동설한이 올지도 모른다. 또 한국도 이 땅에 사회주의자들과 거대한 반한 세력들로 말미암아 국가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나라의 겨울, 교회의 겨울,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서둘러 준비하자. 

 오늘도 나는 제네바 대학교에서 어렵게 구한 멕카트니 목사의 불멸의 설교 「Come before Winter」란 70년 전의 육성 설교를 듣고 있다. 

[정성구 칼럼] 낚시로 악어를 낚아?

낚시 좋아하는 사람을 강태공이라고 한다. 흔히들 시적 표현으로 이런 사람들을 세월을 낚는다고 한다. 세상에는 낚시에 미친 사람들이 많다. 내가 1962년에 구룡포 성산교회(지금은 제일교회)에 임시 전도사로 일할 때, 그 교회 여전도회 회장 남편은 아주 낚시에 미쳐있었다. 그는 밤이고, 낮이고, 바다낚시에 올인 했다. 그런데 그가 얼마나 낚시광이었던지 낚시를 못 갈 때면 마당에 커다란 통에 물을 채우고 낚시를 연습할 정도였으니 아예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방면에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낚시를 할 줄도 모르지만, 꼭 한 번 미국 L.A에 갔을 때, 친구가 낚시를 가자고 해서 근교의 비취에 가서 낚시를 드리웠는데, 겨우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봤다. 그것이 내 생애 처음이요, 마지막 낚시였다. 낚시하려면 그것도 보통 열심으로는 안된다. 낚시도구를 챙기는 일이며, 낚싯바늘에 물고기가 좋아하는 밑밥을 다는 일이며, 물고기와 장시간 신경전을 벌이면서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구약성경 욥기 41:1에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수 있느냐>라는 말이 있다.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것처럼 덤비는 것은 망상이자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생각을 하는 참으로 순진하고 감성적인 로멘티스들이 많이 있다.

욥은 완전히 망했던 사람이요, 병들어서 희망이 없었고, 단짝 친구들까지 와서 속을 뒤집어 놓았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고 참아 내었고, 드디어 하나님은 그에게 회복의 은혜를 주셨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욥에게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수 있나>라고 훈계를 시작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장미 동산을 걷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우는 사자가 삼킬 자를 두루 찾고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의 은총을 받았다 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처절한 영적 전쟁터이다.

그러므로 흔히 한국교회가 쏟아내는 목적이 이끄는 삶 같은 긍정적 사고방식이나, 자존심, 자긍심을 가지면 인생에 성공하고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주의는 참으로 위험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영적 전쟁터에 살고 있는데 비무장으로 살아가는 것은 사탄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경은 악어를 잡으려면 창과 작살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귀는 세상에서 택자 라도 넘어뜨리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신앙 생활하기가 참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 19 펜데믹시대에 정상적인 대면예배를 드리면 교회가 폐쇄당한다. 정부가 숫자를 정해주고, 그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 관계직원들이 일일이 점검을 하고 있고, 당국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거대한 공룡과 악어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목회자들은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저 사람이 듣기에 좋은 화해, 평화, 사랑, 인내의 아름다운 덕목을 노래하고 있다. 참으로 낙관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거대한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벤치 마킹하던 미국이 지금 중국 공산당의 계략으로 넘어졌다. 미국이 중국 공산주의에 놀아나고, 정치권과 법조와 언론은 거대한 자본과 권력을 가지려는 기득권 세력이 되었다. 워싱턴 D.C의 늪에는 거대한 악어들이 우글거리고 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언론 등이 사회주의로 변했고, 언론을 통제하고, 온갖 음모와 공작이 난무하는 지금의 미국은 옛날의 미국이 아니다. 워싱턴의 더러운 늪에 물을 빼보니 수없이 많은 파충류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기업가와 정치가들 그리고 언론들과 법관들이 서로 짜고서 기득권을 가지고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공룡들이 되었다. 이 거대한 공룡들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중국의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슬그머니 받아들였던 것이다.

FBI, CIA, 경찰, 연방판검사 등 모두가 돈 놓고, 돈 먹기로 타락했고, 이 세상 어디에도 정의가 없다. 그동안 미국의 우파나 한국의 우파 등은 마치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해 왔고 설교했다. 한국은 미국의 판박이다. 그동안 북한 공산당과 중국 공산당들이 이 땅에 들어와서 불법으로 선거를 치르고, 거짓 선동선전으로 그 추종자들이 권력을 잡았다. 한국의 여의도와 광화문 늪에도 악어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그동안 보수우파나 기독교 지도자들은 바보였다.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것처럼 생각했다. 너무나 안일한 낙관주의자요, 로맨티시스트들이었다. 세상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만 별일 없으면 된다는 이기주의자들이었다.

세상과 교회를 회복하려면 낚싯바늘로 악어를 잡을 수 있을 것처럼 하면 안 된다. 과거 개혁자들인 루터와 칼빈은 당시 거대한 가톨릭 조직을 대결하려고, 철저히 성경으로 무장한 것은 물론이고, 인문학과 수사학, 법학의 최고봉이었다.

힘을 길러야 한다. 성경을 옳게 믿고,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을 따르고, 자유주의 신앙을 반대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서로 연합해야 한다. 교회 안에도 종북 세력이 있고, 목회자 중에서도 사회주의자들이 있다. 그러니 같은 신앙을 가진 자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 힘은 조직에서 나온다고 했으니, 조직을 세계관 교육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성경의 말씀은 항상 옳다. 악어를 잡으려면 낚싯바늘로는 안되고, 창과 작살이 있어야 악어를 죽일 수 있다.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