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논단】그리스도인의 부활체 小考
최낙범 박사(총신교수, 새순교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시간 속에 생성되고 성장하다가 소멸한다. 이것은 모든 피조물의 존재 방식이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이 죽음으로 끝난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생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종말에 반드시 부활한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그리고 그들은 역사의 종말에 어떤 몸으로 부활할 것인지를 놓고 많은 질문을 한다.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부활할까?” “젊은 모습으로 부활할까?” “늙은 모습으로 부활할까?” “부모, 형제, 친구, 이웃들을 식별할 수 있을까?” “부활 때 나이를 구분할 수 있을까 ?” 이런 다양한 질문을 한다. 그 중에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우리가 과연 “어떤 몸으로 부활할까?”라는 질문이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부활체에 대한 바른 이해는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부활체의 개념
그리스도인들이 소망하는 부활체란 무엇인가? 그것은 영혼과 육체로 된 인간이 주어진 생을 살다가 죽은 후 역사의 종말에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므로 시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 몸으로 변화된 신령한 몸을 가리킨다. 이는 단순한 ‘영혼만의 부활’이 아니고,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몸의 부활’이다. 즉 우리의 죽기 전의 그 몸이 종말에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몸을 가리킨다.
이때 그리스도인의 부활체는 현재의 몸과 동일한 몸이라는 점에서 연속성이 있고, 또 현재의 몸이 그리스도의 재림 때 질적으로 완전히 변화된다는 점에서 불연속성이 있다. 이에 그리스도인의 부활체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 다른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신령한 몸이 된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부활체는 종말에 새로 창조된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질적으로 완전히 변화된 몸을 가리킨다.
부활체의 근거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 도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그 다음은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그리스도께 속한) 자요“(고전15:20~23)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전15:42–43).
부활체의 긍정론
그리스도인의 부활체가 새로 창조된 몸이 아니고, ‘죽은 자’의 몸이 다시 살아나는 신령한 부활체임을 성경곳곳에서 증언하고 있다. 이는 죄로 인하여 죽을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한 그리스도가 인간의 새 대표로서 인간대신 십자가에 죽으신 후 첫 열매로서 삼일 만에 부활하셨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고전15:20). 특히 이 말은 바울의 진술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표로서 죽을 때 함께 죽었고, 그가 부활할 때 우리도 함께 부활했다(롬6:4~9)는 말씀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이전에 첫 사람 아담과 연합되어 있었던 것처럼 현재는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는데, 그리스도가 첫 열매로 부활했기에 장차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살아 있던 그 몸으로 다시 부활한다는 것이다(고전15:20).
이런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된 사도신경을 2세기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다. 이는 초대 교회가 이단에 맞서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수세기에 걸쳐 다듬어 온 기독교신앙의 요약본이다. 그 내용 중에 “몸이 다시 사는 것‘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부활의 의미를 아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여기서 부활이란 영혼만 부활한다든지, 혹은 영혼에다 새로운 육체를 하나님이 만든 후 재결합시킨다는 것이 아니다. 부활은 죽은 자가 그리스도의 재림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리스도처럼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에 그리스도인의 부활체는 살아 있을 때의 그 몸 그대로 다시 살아나는 부활임을 알 수 있다(단12:2;요5:28~29;행24:15).
부활체의 부정론
반면에 영지주의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추종하는 자들은 개혁주의와 다른 주장을 한다. 그들은 영혼만 부활하고, 육체는 죄를 지었기에 부활하지 않고 흙으로 남는다고 한다. 그리하여 육체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 이는 개혁주의적 사고가 아니고, 헬라철학과 영지주의적 사고의 발상에서 나온 산물이다.(A.D.180년경 이레네오스의 저서인 “이단반박”을 통해 비정통으로 간주되고 이를 필두로 공식적으로는 4세기 A.D.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기독교가 체계화되면서 이단으로 확정). 또 이들 중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 천국에 가 있던 영혼과 새로 창조된 몸이 결합하여 부활체가 된다고 말한다. 이 또한 개혁주의적 사고가 아니고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영지주의적 사고의 발상이다. 이런 주장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를 반박하고자 한다.
부활부정론 반박
1. 그리스도인의 타락, 영혼과 육체로 된 전 인격체의 타락
그들은 타락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그들은 영혼이 타락하지 않고 육체만 죄를 짓고 타락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그것은 인간의 타락이 전 인격체의 타락인데, 그래서 전적타락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유기체인 육체만 타락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어 그들은 죽음도 잘 모른다. 죽음은 죄의 결과물로서 영혼과 육체의 분리이다. 그리고 육체가 흙으로 바뀌는데, 이를 놓고 정한 이치라고 한다(창3:19;욥34:15;시104:29;전12:7). 하지만 흙으로 돌아감은 자연현상이 아니다. 이 말은 죄로 인해 죽음이 왔고 죄로 인해 육체가 흙으로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타락은 전 인격체의 타락이고, 그리스도인의 죽음도 전 인격체가 지은 죄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2. 그리스도인의 구속, 영혼과 육체로 된 전 인격체의 구속
그들은 구속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구속을 놓고 그리스도가 죄지은 인간자체를 구속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영혼만 구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을 구속할 때 영혼만 구속한 것이 아니고 육체와 영혼의 결합체인 전 인격체를 죄로부터 구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영혼만이 구속의 대상이 아니고 육체도 구속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구속대상은 인간의 전 인격체이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구속에는 흙으로 변한 육체도 포함된다.
3. 그리스도인의 부활, 영혼과 육체로 된 전 인격체의 부활
그들은 부활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그들은 영혼이 죄를 짓지 않고 육체만 죄를 지었기에 흙으로 끝나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 절대로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대신에 하늘로 가 있던 영혼에 하나님이 새로운 육체를 덧입힌다고 한다. 이는 죽었던 몸의 부활이 아니고 새로운 창조이다. 이런 주장은 잘못된 주장이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인간을 구속할 때 영혼만 구속하지 않고 영혼과 육체로 된 인간 전 인격체를 구속했기에 종말 때 전 인격체가 부활하게 된다.
4. 그리스도인의 심판, 영혼과 육체로 된 전 인격체의 심판
그들은 심판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이는 그들이 이 세상(육체와 물질 세계)을 악한 신인 데니우르고스가 만든 감옥이라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영혼은 깨끗하고 육체는 더럽다는 이원론에 빠진 나머지 영적지식(그노시스)을 깨닫고 육체를 떠나는 것이 구원이고, 영적인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육체와 물질세계에 갇혀있는 상태를 심판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죽음 이후 영혼이 육체라는 감옥을 벗어나 빛의 세계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다시 비참한 물질세계(혹 육체)에 머무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런데 이는 매우 모호하고 이상한 이론으로서 비성경적 주장이다.
그러나 개혁주의는 성경을 바탕으로 이런 주장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이 모든 피조세계와 인간을 처음부터 선하게 창조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죄로 말미암아 그 죄가 피조세계에 유입되어 인간과 피조세계(물질)를 오염시키고 부패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개혁주의는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의 육체만 심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함께 심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즉 이 말은 천국에 간 영혼과 흙으로 변한 육체를 하나님이 다시 살리시므로 재결합된 인간의 전 인격체를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전에 죄지은 인간의 육체와 천국에 가 있던 영혼이 재결합하므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전 인격체가 역사의 종말에 구원을 완성하려 오실 그리스도 앞에 서야 한다(히9:27, 계21:8). 이런 점에서 볼 때 영지주의자들처럼 순수한 영혼이 육체를 탈출한 후 ‘참된 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구원이고, 육체에 머물려 있음이 심판이라는 것은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결국, 역사의 종말에 구원을 완성하려 오시는 그리스도 앞에서 인간의 전 인격체(영혼과 육체)의 믿음과 행위가 어떠한지를 놓고 공정하게 판단을 받음이 성경적인 심판임을 알 수 있다.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
결론적으로 개혁주의 신학은 그들과 다르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을 받았으나 구속경륜상 죽을 때 영혼은 하나님의 나라로 가고,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는 것(창3:19,행13:36)이 사실이다. 그런데 개혁주의신학에서는 하나님 나라에 간 영혼이 육체의 부활을 기다린다. 그 후, 구속을 완성하려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 영혼과 흙으로 변했던 그 육체가 재결합(욥19:26~27;고전15:42~44)한 후 신령한 부활체가 된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몸이 비록 구속섭리상 잠시 흙이 되지만, 그리스도의 재림 때 그 몸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다시 살아 남)하고 영혼과 재결합한 후 슬픔, 고통, 질병, 죽음이 없는 영화로운 몸인 신령한 몸이 됨을 알 수 있다.
이때 부활체의 모델은 구속중보자인 그리스도이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표자로 성육신하시고, 우리를 구속하려고 우리 대신 죽으시며, 우리 대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이때 주목할 점이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개인의 부활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대표자의 부활이라는 것이다. 곧 그리스도의 부활은 첫 열매로서의 부활이다. 이에 그의 부활은 그와 연합된 그리스도인들의 장차 부활을 미리 보여주며 보증해 준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부활체는 단지 영적으로 변화된 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혼과 육체로 된 몸의 부활이고, 우리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부활체이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나는 있느니라.”(눅24:39) 또 그리스도는 40일 동안 자신의 부활을 증거한 후 하늘로 승천하셨고. 그 몸으로 재림하신다.
그리스도는 이렇게 영혼과 육체로 된 몸으로 십자가에서 인간의 죄를 구속하고 죽으신 후 생전의 그 몸으로 부활하였다. 이에 그리스도인들도 그리스도처럼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몸으로 죽고 종말에 그 몸으로 다시 부활하게 된다(고전15:20~23, 행24:15;요5:28~29;고전15:43;빌3:21).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죽음을 정복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로서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 때 부활할 것을 믿고 날마다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다.
중앙대학교 철학과졸업(B.A),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졸업 및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Th.M), 숭실대학교대학원 졸업(Th.M), 미,Kernel University대학원 졸업(Th.D) 총신 조직신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