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진】가을의 끝자락에서

하영진 목사(총신대, 총신신대원79회, 시카고 거주)

2025-11-11     리폼드 투데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하 영 진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에 서있습니다

화려한 봄꽃도 아름답고
푸르른 여름나무는 풍성하지만
물감을 흩뿌린듯한 가을 숲에서는
지나온 세월의 연륜을 가만히 생각하게합니다

이제 바람 불어오면
봄 여름 아우르고 채색한 단풍잎은
한소끔 저항도 못하고 떨어져
바람 부는대로 나뒹굴어 다니다
스산한 가을비에 젖어 초라해질겁니다

가을나무에서
인생살이를 생각합니다

비발디의 가을 운율 들으면
괜시리 서러운 마음에 울컥해짐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될겁니다

앙상한 가지끝에 매달려
모진 비바람에도 떨어지기를
끝내 거부하는 마지막 잎새를 바라볼 때
삶의 경이를 깊이 생각합니다

힘들고 거친 인생길 동안
주님 사랑의 손길에서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그렇게도 매달리던 삶이기 때문입니다

가을엔 지난날을 돌아보며
가을엔 상념에 젖어들므로
가을은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는 마음을 열어줍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주님의 강하고 의로운 오른손길에
꼬옥 매달려 있어야만 하는 
인생의 끝자락이기도 하기에 
겸손하게 두 손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