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간】진정한 색깔의 나라, 모로코 카사블랑카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부의 끝, 지중해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스페인, 동쪽으로는 알제리, 남쪽으로 모리타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이다. 모로코는 베르베르족 고유의 문명, 페키니아 문명, 카르타고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혼합되어 고유하고 폭넓은 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받아 모로코 요리는 세계에서도 가장 다채로운 요리로 손꼽힌다. 모로코의 대표 음식으로는 좁쌀 모양의 파스타 쿠스쿠스, 토마토소스에 달걀을 졸인 샥슈카, 향신료와 고기를 넣어 끓인 스튜 타진 등이 있다.
카사블랑카는 대서양에 면한 모로코 왕국의 최대도시로 인구는 약 330만 명이다. 지명은 라틴어로 하얀(blancus) 집(casa)을 뜻하며, 아랍어로는 الدار البيضاء(앗-다르 알-바이다)로 불리는데 이 역시 하얀 집을 뜻한다. 모로코 국내에서는 약칭인 '까사'로 잘 통한다. 실제로 마주한 카사블랑카는 하얀 아파트가 줄지어 있는 대도시였다. 8세기 베르베르계 국가 바르가와타에 의해 건설된 안파가 기원이며, 1515년 포르투갈이 점령하고 모로코 해안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활용하였다. 그러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파괴되어 포르투갈인들이 떠나자 알라위 왕조의 술탄 무함마드 3세가 재건하고 페스의 주요 항구로 삼았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 저항 세력이 피신하였고, 1943년에 열린 카사블랑카 회담으로 역사의 장이 되었다.
모로코의 주요 항구이자 마그레브 내에서도 가장 큰 도시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경제와 무역면에서도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가 묻힐 정도로 훨씬 앞질렀으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모로코 내 굴지의 기업들과 그곳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들도 본사와 주요 산업 시설들을 이 도시에 두고 있다. 과거에는 1907~1956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유럽식 건물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이 때문에 현재는 서양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2011년에는 대한민국의 부산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영화 <카사블랑카>는 실제로 단 한 컷도 카사블랑카에서 촬영하지 않았다고 한다.당시 북아프리카에 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장면은 미국에서 촬영되었다. 그럼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골판지로 만들어진 뒷배경을 가리기 위하여 카사블랑카 공항에 안개를 자욱하게 깔았다. 정작 영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진짜 카사블랑카에서는 영화 장면을 갖다붙인 카페가 한가득하다. 시장마저도 대놓고 자기네 도시 홍보하는 영화라고 호평하기도 하고, 꽤 잘 써먹는 모양이다.
카사블랑카에서 단 한 곳을 찾는다면 하산 2세 모스크(Hassan Ⅱ Mosque)가 정답이다. 210m 높이로 우뚝 솟은 첨탑이 먼저 눈에 띄는 이것은 세계에서 7번째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다. 상아색 건물 위를 수놓은 초록의 아라베스크 문양은 이슬람 예술을 한바탕 펼쳐 놓았다. 하산 2세가 즉위 직후부터 추진하였고, 1986년 건설을 시작하여 1993년 완공되었다. 하나님의 권좌는 바다 위에 있다는 이슬람 전승에 따라 물 위에 지지 기둥을 세워 건설하였다. 다만 예배실에서 바다가 직접 보이지는 않는다. 내부만 해도 동시에 10만 5천명의 신도들을 수용할 수 있다. 모스크의 외벽 타일은 모로코 국민들이 하나하나 제작한 것으로, 국민 통합의 구심점 중 하나로 작용한다. 1993년 완공된 비교적 최신 모스크답게 내부는 각종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대서양 위에 깔린 유리 바닥에서는 바다에 떠서 기도를 드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개폐식 천장 덕에 밤에는 쏟아지는 별 아래서 기도를 드릴 수 있다고 한다. 추운 겨울에는 온돌까지 있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