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범】하나님의 존재, 어떻게 변증해야 하나?
최낙범 박사 (총신 교수, 오곡새순교회)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를 가리켜 포스트 모던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그 이전에는 전통과 권위가 존중되던 시대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스트 모던시대가 되니 그 전에 존중되던 절대 존재, 절대 진리, 절대 권위, 절대 가치를 무시하고 모든 것을 상대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자신의 종교, 자신의 사상, 자신의 생각과 기분, 자신의 감정을 절대화시키고 있다. 아마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기독교를 상대화시키며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크게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유신론자들이다. 여기서 무신론자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 자들이다(종교적 관점). 불가지론자란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하나님의 존재여부를 알 수 없다고 보는 자들이다(철학적 관점). 유신론자란 하나님(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자들(힌두교, 이슬람교.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등 이단)이다(종교적 관점).
그런데 이 세 가지 중에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무신론자들이다. 그것은 그들이 자연과학자들처럼 자연이성으로 가시적인 어떤 대상을 관찰과 분석을 통해 규명하듯이 영이신 하나님을 그런 식으로 관찰하면서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며 기독교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내용은 이렇다. ”이 세상에 하나님이 어디 있어? 하나님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기독교가 만들어 낸 신이다!“(예: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이렇게 무신론자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기독교를 공격하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 우리는 성령의 역사만을 믿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우리는 성령의 역사를 확신하고 반드시 중생이성을 통해 합리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변증해야 한다. 그것은 기독교가 비합리적이면서 가장 합리적인 종교이기 때문이다. 또 기독교가 신비적이면서 가장 실제적인 종교요, 구원의 종교이며, 생명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무신론자들이 어떻게 기독교를 공격하는지를 이해하고 거기에 합당한 변증을 논리적으로 해야 한다.
우선 무신론자들의 공격스타일을 보자. 그들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를 전제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공격한다. <전제1>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존재하신다! <전제2>는 선하신 하나님이 존재하신다! <전제3>은 악이 존재한다! 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중에서 2개가 참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하나는 거짓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전제에 기초한 무신론자들의 공격 세 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 경우이다. 그것은 <전제1>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전제2> 선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그런데 <전제3> 악이 존재한다? 이렇게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고 선하신 하나님이 계시는데, 악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면 선만 있어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악이 존재하기에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라고 결론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경우이다. 그것은 <전제1>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전제3> 악이 존재한다! 그런데 <전제2> 선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이렇게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고 현실적으로 악이 존재한다면 선하신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전능하신 하나님이 악을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것은 선하신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한 하나님만 존재하게 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라고 결론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경우이다. 그것은 <전제2> 선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전제3> 악이 존재한다! 그런데 <전제1> 전능하신 하나님이 존재한다? 이렇게 선하신 하나님이 계시고 악이 존재한다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하신 하나님이 악을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능한 하나님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라고 결론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3가지의 경우는 무신론자들이 창조주요 구속주인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사용한 가장 논리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논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무신론자들이 이런 주장을 하며 기독교의 하나님을 논리적으로 공격해 올 때 창조주 하나님, 구속주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그들에게 논리적으로 변증해야 할까? 물론 하나님의 존재를 변증할 때 성령의 역사를 전제해야 되기에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만 답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신론자들이 논리적으로 공격해 올 때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그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생이성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답해야 한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해야 될 과제이다.
그러면 우리가 무신론자들의 논리적인 공격 앞에 중생이성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인 변증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통해서 변증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유의지란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지은 인간에게 신의식과 함께 주신 것으로서 다른 피조물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인격적인 존재로 지으셨다는 의미가 있지만 그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면서 피조세계를 자신의 욕망충족을 위해 함부로 착취하며 살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피조세계를 잘 활용하며 바르게 사는데 있다. 이에 자유의지는 하나님이 허락한 범주 안에서 책임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가 자유의지를 바르게 사용하면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교육 등에 하나님이 임재하기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더 나아가 상대방을 섬기고 세워주는 아름다운 사회, 평화가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자유의지를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가 떠나기에 살인, 강간, 전쟁, 테러, 도적질 등 수 많은 악이 발생할 것이다. 더 나아가 그 악으로 말미암아 인간사회는 겉잡을 수없는 불안과 공포 속에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악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이 악하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악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므로 나타난 결과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서 하나님이 전능하시기에 인간이 자유의지를 바르게 사용하도록 간섭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지 않고 인격적인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전능하시지만 인간을 인격적으로 만드셨기에 큰 틀에서 섭리하신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하는 일에 하나님이 사사건건 개입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이 사사건건 개입하신다면 그것은 큰 모순이다. 이런 사실은 성경의 역사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악이 존재하므로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기독교를 공격하는 무신론자들이 현실적으로 악만 보았지, 악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인간이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로 언약을 파기하므로 말미암아 비롯된 것을 보지 않는 것이다. 결국 접근 방식이 잘못된 논리전개이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은 무신론자들이 인간의 역사에 나타나는 악의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성경계시가 아니라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의 이성에 근거한 잘못된 논리라는 것이다. 또한 악의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인 니체처럼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하나님처럼 되겠다는 악한 사탄의 속임에 넘어간 잘못된 논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한한 인간의 타락한 이성에 의존해서 무한하신 하나님의 존재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경계시에 의존해서 하나님을 믿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중생이성을 통해 논리적으로 확립한 후 무신론자들에게 하나님을 변증해야 하겠다. 그때 성령의 역사로 무신론자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수용하고 살아계신 하나님께 돌아오는 구원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또 그들도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 될 것이다.
최낙범 박사(총신교수, 새순교회): 중앙대학교 철학과 졸업(B.A), 총신대신학대학원 및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Th.M),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Th.M), 미,Kernel University 대학원 졸업(Th.D), 총신 조직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