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주년 3.1운동 전국교회 연합기도회 기념사
3.1운동 제103주년 전국교회 연합기도회가 지난 2월 24일 11시 인천숭의교회에서 열렸다.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 수도권기독교연합협의회가 주관하고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교회법학회,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한국교회미래재단이 후원했다.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직전총회장)가 제 1회 독립운동 선양상 개인 부문을 수상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는 ‘103주년 3.1운동 전국교회 연합기도회’가 개최 된 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준비해 주신 인천시기독교연합회와 수도권기독교연합협의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1운동은 상해의 신한청년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애국지사들에게 전이가 되고 동기부여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3.1운동의 불씨를 발화시키려고 해도 기독교의 참여가 없으면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3.1운동에 적극 참여하게된 이면에서는 선교사들의 역할이 참으로 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당시 미국 장로교 선교본부에서는 정교분리원칙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정치적인 이슈에는 거리를 두면서 순수한 선교활동만 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볼 때는 일제의 만행이 너무나 반민주적이고 반휴머니즘적이며 반근대적으로만 보였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자신의 신앙양심과 소신을 갖고 미션스쿨과 교회에서 성경이 말씀하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 박애, 인권, 민주주의를 가르쳤습니다.
바로 이런 신앙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태극기를 흔들며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것입니다. 왜냐면 그 당시는 예수 믿는 것은 곧 천당에 가는 길이면서도, 애국애민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들이 그렇게 가르쳤고 초기 기독교 신앙 지도자들이 다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선교사들과 한국교회의 숭고한 역사가 장롱 속의 고서가 될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스코필드 선교사가 파고다공원에서 만세를 외친 사진을 비롯해서 제암리 사건 등을 직접 찍어서 외신기자회견까지 해서 전 세계에 알린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미국에 있는 가족, 친지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제가 KBS와 함께 3.1절 다큐를 찍으면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장로교 선교 역사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에 선교사들의 기록과 편지들이 수두룩 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군산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군산제일고등학교의 전신은 전킨 선교사가 세운 영명학교였습니다. 그런데 3.1운동 당시 영명학교의 교장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국제진료소 소장이신 인요한 박사님의 할아버지인 린튼 선교사였습니다.
그때 영명학교 학생들과 멜본딘여학교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가 장터에서 3.1운동을 주도한 것입니다. 그때 린튼 선교사는 학생들의 3.1운동을 막지 않고 오히려 뒤에서 태극기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3.1절 만세 시국선언문까지 작성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애틀랜타로 건너가서 3.1운동의 진상을 알리고 그의 이야기가 애틀랜타 국제신문에 보도 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미국의 백악관에까지 전달이 되었고 3.1운동의 기록이 전 세계에 다 알려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장로교 선교본부에 가니까 린튼 선교사의 편지가 보존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편지를 보고 가슴이 울컥하였습니다. 내가 졸업한 모교의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훌륭한 선교사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말입니다. 어찌 린튼 선교사 뿐이겠습니까? 이렇듯 3.1운동의 이면에는 선교사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희생이 흘렀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제103주년 3.1운동 전국교회 연합기도회’를 맞아 우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애국지사들의 정신과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3.1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던 선교사들과 한국교회의 애국애민의 신앙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니, 계속해서 3.1운동의 정신을 기념하고 기억하고 계승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미완의 3.1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1운동의 정신과 목표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민족의 자주독립을 세우는 것이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완의 3.1운동을 완성하는 것은,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가교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평화공존과 통일을 위한 꽃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아니,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꽃길을 여는 꽃밭 여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미완으로 남아 있는 3.1운동을 완성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평화의 길을 내는 패스파인더요, 사랑과 화해의 꽃씨를 심는 꽃밭 여행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2년 2월 24일 소강석 목사(전 한교총대표회장)